은행권 “우리는 하나, 경쟁 은행과도 맞손”…고객 편의성 강화 '러시'
은행권 “우리는 하나, 경쟁 은행과도 맞손”…고객 편의성 강화 '러시'
  • 복현명
  • 승인 2022.05.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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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하나은행, 은행권 최초로 용인시 수지에 첫 공동점포 입점
신한은행, 평일 저녁 8시·토요일도 영업점 문을 여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 일부 지점 시작
KB국민은행, 전국 72곳 ‘9To6’ 영업점 선정
비대면 강화, 점포 축소 가속화에 고객 편의성 높이기 위한 노력 ‘박차’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문을 연 공동점포 전경. 사진=우리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문을 연 공동점포 전경. 사진=우리은행, 하나은행.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은행권에 비대면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점포 축소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자 영업점에서 시행되던 거리두기 조치도 정상화하면서 경쟁사 은행과 손을 잡고 공동점포를 설립하거나 일부 점포의 업무 시간 연장, 주말에도 운영하는 점포를 개점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시중은행 최초로 공동점포를 열었다.

소액 입출금이나 통장 신규와 재발급, 공과금 수납 등 기본적인 업무만 가능하며 대출이나 예금 같은 상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 

특히 한 공간을 나눠 쓰고 있지만 간판도 2개, 번호표도 2개, 청원 경찰도 각각 배치됐으며 한 은행의 창구가 붐빈다고 다른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볼 수도 없다. 전산망이 은행별로 달라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 영업점을 운영하다가 시차를 두고 철수 했다.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중앙에 위치해 점포 철수로 인한 고객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경쟁사임에도 두 은행이 한 공간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올해 안에 경기도 양주시와 경북 영주시 등에 공동점포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공동점포는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점 방문객이 줄고 디지털 금융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창구를 직접 방문해 은행 업무를 보는 금융 소비자들이 있어 고객들의 불편을 만회하는 동시에 개별 지점을 운영할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영업점을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른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인한 변화가 영업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안에 있는 5개 지점을 선정해 평일 저녁 8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GS리테일과 슈퍼마켓 혁신점포도 개점해 디지털데스크와 간단한 창구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디지털데스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스마트키오스크는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혁신점포 2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의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 혁신점포 2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이에 ▲신한은행 서울대입구역지점 ▲우장산역지점 ▲강남중앙지점 ▲여의도중앙지점 등은 5월부터 토요일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으며 가산디지털지점은 8월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기로 했다.

평일 오후 4시 이후 토요일에 해당 지점에서는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가 운영된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해서는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의 9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또 GS리테일과 슈퍼마켓 혁신점포도 개점해 디지털데스크와 간단한 창구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디지털데스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스마트키오스크는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역시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종료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To6’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종료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To6’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역시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종료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To6’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사진=국민은행.

지난달 국민은행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뿐 아니라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2곳의 ‘9To6’ 영업점을 선정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비대면 거래 확대 추세에도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채널에 대한 요구가 높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영업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비대면 거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 점포 수가 감소세지만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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