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vs대웅제약 '나보타' 美 허가 앞두고 또?
메디톡스vs대웅제약 '나보타' 美 허가 앞두고 또?
  • 김소희
  • 승인 2019.02.02 0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대립, 업계는 ITC 판단에 관심
조건부 승인된 '나보타' 2일 최종허가여부 결정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대웅제약=제공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대웅제약=제공

[스마트경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발표를 앞두고 또 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메디톡스가 앨러간과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소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기관이다. 앨러간과 에볼루스는 각각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지난 2012년경부터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2016년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훔친 균주로 의심되니 입장표명해 달라’는 입장과 ‘경쟁사의 해외사장 성공을 음해하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앨러간과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라며 “대웅제약이 지금이라도 공개토론 등을 통해 나보타 개발 과정에 관련된 모든 의혹에서 명백히 밝히고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미국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제소는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협이 되는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진행하는 발목잡기 전략으로, 내용만 봐도 그 동안 메디톡스가 근거 없이 제기했던 주장과 다르지 않다”며 “FDA허가는 물론, 나보타의 미국시장 사업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웅제약의 ‘나보타’(현지명 주보)의 미 FDA 최종허가 여부가 오는 2일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FDA로부터 ‘나보타’에 대한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았다.

나보타가 FDA의 허가를 받을 경우,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된다. 대웅제약은 이와 함께 1조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