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빅3, 1분기 실적 쾌청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라면 빅3, 1분기 실적 쾌청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권희진
  • 승인 2022.05.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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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가 인상 효과 및 해외 수출 확대 요인 등
농심 등 호실적...원가부담에 2분기 실적 악화 우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국내 라면업계 빅3가 올 1분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내식 수요 증가 및 해외 수출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표정이다.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더해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와 인도 밀 수출 금지로 원부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라면업체의 2분기 이후 실적 둔화 가능성이 농후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06% 증가한 736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 343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에 따른 내식증가로 주력 제품인 면, 스낵 판매가 증가했다”며 “해외사업 성장으로 인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신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유지류 등의 원가율 개선이 있었고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판매관리비) 비중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되며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는 44% 늘어난 202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71.3%, 순이익은 192억7000만원으로 45.4%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하며 작년 4분기에 이어 분기 초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내수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라면업계가 이처럼 호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 말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덕분이다. 여기에 밀가루 및 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분도 올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및 인도 밀 수출 금지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배경으로 인하여  2분기 이후 실적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작년 이후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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