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을 출장소로”…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시행에 꼼수 축소 ‘러시’
시중은행 “영업점을 출장소로”…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시행에 꼼수 축소 ‘러시’
  • 복현명
  • 승인 2022.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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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축소하며 업무 디지털화 추진 차원
고객 편의성 하락 지적에도 ‘나 몰라라’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지점 폐쇄 최소화 가이드라인 시행에 기존 영업점(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화 추진으로 인한 인건비를 축소하려는 의도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의 고객 편의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각 사, 연합뉴스.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지점 폐쇄 최소화 가이드라인 시행에 기존 영업점(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화 추진으로 인한 인건비를 축소하려는 의도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의 고객 편의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각 사, 연합뉴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지점 폐쇄 가이드라인 시행에 기존 영업점(지점)을 출장소로 축소하고 있다. 

이는 언택트, 핀테크 등 비대면 금융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화 추진으로 인한 인건비를 축소하려는 의도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의 고객 편의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총 2576곳, 출장소는 375곳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먼저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 780곳과 출장소 98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영업점 폐쇄를 최소화하라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지점 27곳을 출장소로 축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반포 ▲둔촌남 ▲서염창 ▲문래동에이스 ▲분당 KT ▲동탄능동 ▲석남동 ▲인천서창 ▲갈산 ▲대림3동 ▲숭실대역 ▲군포당동 ▲호계남 ▲신영통 ▲양주고읍 ▲울산병영 ▲석동 ▲김해삼계 ▲성산월드컵 ▲응암역 ▲독립문 ▲후곡 ▲북한산시티 ▲옥천 ▲음성 ▲목포 등의 지점이 출장소로 교체됐다. 

이어 하나은행은 541개 영업점과 65개 출장소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등포금융센터지점 ▲우방타운지점 ▲개봉동지점 ▲신월동지점 ▲응봉삼거리지점 ▲서빙고지점 ▲관양동지점 ▲번동지점 ▲워커힐지점 ▲탄현역지점 ▲비래동지점 ▲중촌동지점 등 12개 영업점을 출장소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경기 고양 행신중앙과 서울 월계동, 강원도 삼척과 원주 상지대 등 지점 4곳을 출장소로 축소하며 영업점 619곳과 출장소 120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압구정현대지점, 아시아선수촌지점, 카이스트지점 등 3곳의 점포를 출장소로 줄이며 636개 영업점과 92개 출장소를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무분별한 영업점 폐쇄를 막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은행연합회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간 은행들이 내부 의사결정으로 지점을 폐쇄할 수 있었지만 가이드라인은 ▲영향평가 ▲대체수단 결정, 운영 ▲고객 사전통지 ▲민원예방과 내부통제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영업점을 폐쇄하기보다 단순히 인력과 업무 수준이 축소된 출장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10명 이상의 행원이 투입되는 지점과 비교해 약 30% 수준으로 인원을 줄일 수 있고 예적금 등 수신업무와 주택담보, 신용대출 등 단순한 개인여신도 다룰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여신만 다루다 보니 여신 외 다른 은행 업무를 볼 경우 가까운 영업점을 찾아가야 하는 등의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나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은 비용 추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디지털화를 진행하며 인건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지점의 출장소화는 가속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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