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 빅스텝 여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 빅스텝 여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
  • 복현명
  • 승인 2022.06.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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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의미하는 빅스텝에 대해 “물가와 환율,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 맞다. 한은이 생각하는 중립금리 수준을 명시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불가피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7월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나 환율에 주는 영향도 봐야 한다. 또 우리나라는 변동금리부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금통위 이후 새로 발생한 정보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유가 추가 상승이다. 국내 상황은 크게 변화가 없다. 현재는 연준 결정 이후 시장이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물가가 6%를 넘을지 등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사이 새로운 정보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2분기 말, 3분기 초 정점에 이르고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그런 패턴을 예상했지만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이전보다 높은 8.6%를 기록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물가 상승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을 보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물가가 3분기에 정점을 이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견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아래에 있다. 일단 중립금리 수준까지 가고 물가가 계속 오르면 그 상황에서 여러 변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엔 변화가 없다. 중립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금리를 안 올린다거나 올린다는 것을 예단하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져 취약계층이라든지 소득불평등 등 문제가 같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크니까 그렇다고 아예 위기가 지금 온다는 건 아니지만 금융안정에 주는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당장 (위기가) 온다는 뜻이 아니다. 환율, 자본유출, 취약계층에 대한 이자 부담 등이 다 복합됐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며 “위기의 성격이 복합적이어서 한은 금리나 기재부 재정정책, 금융당국의 감독 기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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