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고물가의 고착화를 막는 게 우선”
[일문일답]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고물가의 고착화를 막는 게 우선”
  • 복현명
  • 승인 2022.07.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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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고물가 상황의 고착화를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일문일답.


◇물가 상승의 정점과 향후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일단 3분기 말이나 4분기를 정점으로 하고 그 이후로는 약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 정점 이후 물가가 급속히 낮아질 가능성보다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당분간 있을 수 있다.

특히 경기 상황은 연말로 갈수록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이 맞다. 

한은이 5월 예측하기로 올해 경제가 2.7% 성장하고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베이스라인은 올해 2%대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2%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잠재 성장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있기에 두세달 지켜보면 경기 예측이 낙관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확실해질 것이다.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


◇물가보다 경기 중심의 통화정책 운영 가능성은.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고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에 물가 대응 정책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연히 물가와 경기 양쪽을 모두 보겠지만 현재 물가보다 높은 수준, 특히 근원 인플레가 4%대까지 가는 상황은 경기와 관련없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서 고물가 상황의 고착화를 막는 것이 우선이기에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인지, 슬로우플레이션 상황인지?

아직 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성장률이 2% 밑으로 내려가면 그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맞다.


◇현재 기준금리 2.25%가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 또 앞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그것은 정상화가 아닌 긴축으로 봐야 하나.

중립금리는 어떤 학술적인 개념이고 그 범위가 넓다. 그럼에도 이번에 금리를 2.25% 올리면 총재의 개인 생각으로는 중립금리 범위에서 하단에 좀 더 가까워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중립금리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기에 앞으로 한두번은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긴축이라 표현하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감내 가능한 금리 역전 폭은 얼마인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8%를 넘는다.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의 경기는 아직까진 비교적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금리가 역전될 텐데, 역전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신흥국에 미치는 파급 효과, 외환시장 자본유출 여부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번 빅스텝에 따른 효과는 어떻게 보나.

보통 기준금리를 1%p 올렸을 때에 경기(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1년 평균 0.2%p 정도로 보고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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