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한국GM, 연이은 악재에 ‘몸살’
르노삼성·한국GM, 연이은 악재에 ‘몸살’
  • 한승주
  • 승인 2019.02.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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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GM / 르노삼성자동차
사진=한국GM / 르노삼성자동차

[스마트경제] 한국 자동차 업계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노사갈등과 신차효과 미미 등의 이유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판매에서도 힘을 잃은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삼성이 5174대, 한국 GM은 5053대를 쌍용차, 벤츠에 이어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 19.2%, 35.6% 급감한 수치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1월 점유율은 각각 3.5%, 3.1%에 그쳤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5796대를 판매해 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월간 기준 내수 4위로 올라섰다. 벤츠는 ‘E-클래스’만 3392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1위는 물론 국내 5개 완성차 체제도 무너트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GM은 내수판매 3위를 쌍용차에 내준 것은 물론 지난해 내수 판매 9만3317대에 그쳐 내수판매 18만대에 육박했던 2016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한국GM의 부진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와 법인분리 등 노사갈등 문제, 신차 판매 부진 등이 주요원인으로 손꼽힌다.

한국GM은 올해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SUV 신차 투입를 투입하고 이쿼녹스를 35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이 버티고 있는 SUV 시장에서 판매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GM 본사는 군산공장 폐쇄에 그치지 않고 한국GM이 공장가동률과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이미 GM 본사는 지난 11월 “북미 5곳, 해외 2곳 등 총 7곳의 공장 문을 닫고 직원 1만4000명을 감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실제로 8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30차례 부분 파업(112시간)을 진행하자 르노 프랑스 본사는 지난 1일 “파업을 계속하면 ‘로그’ 후속 차량 배정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본사의 협박”이라며 오히려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받아쳤다.

르노삼성이 올해 로그의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막대한 타격이 뒤따른다. 로그가 수출 비중의 7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서 아직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또 르노삼성은 이렇다 할 신차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SM6, QM6 등의 2016년 출시 이후 대가 끊긴 모양새다. 쌍용차가 코란도C의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한국 GM이 향후 5년간 신차 15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9000대로 전년대비 2.1% 감소한 수치를 보이며 멕시코에 밀린 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 상위 10개국 중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유일한 나라다.

미국과 중국 등 최대시장 수요 감소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하락세가 가파른 점이 뼈아프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배출가스 등 환경규제, 안전·소비자 관련 규제 등 산업경쟁력을 고려한 법·제도 개선 등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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