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빅3, 2Q 매출 상승에도 수익성은 '희비교차'
라면 빅3, 2Q 매출 상승에도 수익성은 '희비교차'
  • 권희진
  • 승인 2022.08.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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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삼양식품 2분기 실적 동반 상승
농심, 원가 부담 여파에 24년만에 적자

 

[스마트경제] 국내 라면 업계가 2분기 실적을 둘러싸고 희비가 엇갈렸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주요 제품 매출 증가와 해외사업 확대 영향으로 실적이 동반 상승한 반면 농심은 원가 부담 여파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067억26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5317억원으로 14.3%, 순이익은 861억2000만원으로 30.4% 각각 늘었다.

오뚜기는 "유지류와 간편식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판관비 비중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고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자사의 면 제품 브랜드 '불닭'의 수출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매출은 255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76억원으로 155.1% 늘었다.

2분기 실적은 해외사업이 견인했다.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833억원으로,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썼다.

이 밖에 물류난 완화, 고환율 등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상반기 수출액은 3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연간 수출액(3885억원)에 근접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비빔밀면, 열무비빔면 등 여름 시즌 제품과 짱구 캐릭터 '띠부씰'이 들어있는 스낵 짱구, 불닭소스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가 상승 부담에도 영업력 강화,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에 이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에도 힘써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농심의 경우 2분기 매출은 7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증가했으나 원재룟값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75.4% 감소했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만 보면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농심이 국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새우깡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은 현지 시장을 확대해 매출이 20.3%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면류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3.8% 증가한 6780억원이었고 스낵은 12.5% 늘어난 1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음료에서는 웰치, 카프리썬 등의 판매가 늘고 제로(0) 칼로리 음료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23.2% 늘어난 98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경영비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시세의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인해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으며, 이외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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