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FOCUS] 재기 노리는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어땠나
[스마트FOCUS] 재기 노리는 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어땠나
  • 김소희
  • 승인 2019.02.1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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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시험결과 발표 후 4년까지 이어진 '가짜 백수오' 논란
일부 원료서 이엽우피소 검출되며 신뢰도 하락, 주가·영업이익 급감
홈쇼핑 재입성 및 유통채널 확보 등 반등 노려… 관건은 코스닥본부 공시
이른바 '가짜 백수오'로 홍역을 앓은 내츄럴엔도텍이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백수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가짜 백수오'로 홍역을 앓은 내츄럴엔도텍이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백수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내츄럴엔도텍이 뜨거운 감자다. 이달 11일 코스닥시장본부가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을 이유로 ‘관리종목지정우려’로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츄럴엔도텍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았던 이른바 ‘가짜 백수오 논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짜 백수오”… 내츄럴엔도텍 “무리한 결과 발표” 반박

2015년 4월 22일, 내츄럴엔도텍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이 제조한 백수오 원료에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다. 

여성건강에 좋다고 해 섭취했더니 되레 간독성·신경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즉시 한국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인된 검사방식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결과를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식약처의 2015년 2월 검사결과, 당사 백수오 생약 원료에 이엽우피소 등 이물질이 혼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검사방법 공개 없이 자신들의 검사결과만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조사결과공표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양치기소년’된 내츄럴엔도텍… 신뢰 하락에 적자까지

내츄럴엔도텍이 든 반기(反旗)는 약 보름 만에 고꾸라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식약처와의 시험방법·조사결과 공유 간담회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백수오 원료 시험검사 결과 공표 전후 내츄럴엔도텍의 행태까지 밝힌 것이 주효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거나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 원의 시험방법 및 결과에 이견이 없었다. 식약처의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대한 수거검사 사실도 언급한 적 없다”며 “우리 원이 2015년 3월 26일에 수거한 시료의 시험결과와 식약처 결과가 일치해야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약처 조사에서도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됐고, 결국 내츄럴엔도텍은 ‘양치기소년’으로 전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영농조합에 보관 중이던 백수오 원료를 일시적으로 입고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라며 “한국소비자원 시험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혀진 3월 26일과 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반출불가로 봉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고 진품 백수오만 공급하겠다. 특히 품질관리 강화, 농가 실명제 실시 등 원천적으로 이물혼입을 차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신뢰받는 내츄럴엔도텍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주가며 실적 역시 급락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영업이익은 ▲2015년 -109억원 ▲2016년 -94억원 ▲2017년 -54억원 ▲2018년 -88억원 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궁'이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다./내츄럴엔도텍=제공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궁'이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다./내츄럴엔도텍=제공

◇ 홈쇼핑 재입성 등 성과 가시화… “2019년엔 흑자전환 기대”

내츄럴엔도텍은 고의적인 이엽우피소 혼입에 대해 ‘무혐의’ 처분 후 재기를 노렸고 그 결과, 홈쇼핑 재입성과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11월 식약처의 판매 허용판정을 받았다. 또 같은 해 12월부터는 백수오 원료 생산을 재개했으며 해외 시장에서 인·허가 절차도 진행했다.

특히,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벌어진 지 약 2년 만인 2017년 8월 CJ오쇼핑에 복귀했으며 최근에는 ‘백수오 궁’의 첫 번째 홈쇼핑인 홈앤쇼핑 입성에도 성공했다. 

또 이마트 등 유통채널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 11일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관리종목지정우려’ 공시를 했다. 영업손실이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백수오 사건으로 정상적인 영업 불가했다. 지난 4년간은 백수오와 회사를 둘러싼 오해와 잘못된 정보에 해명하며 신뢰와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형 홈쇼핑 복귀에 성공하고 대형 유통을 확보하는 등 최근 들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본부의 이번 공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의 실적을 기준으로 한 우려로 2019년 흑자 전환 시 관리종목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유통망을 확대해 본연의 경쟁력을 되찾고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 매출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뤄내 주주가치와 기업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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