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탐구] 엔씨·넥슨·넷마블…게임업계 사회공헌 열풍 왜?
[K게임탐구] 엔씨·넥슨·넷마블…게임업계 사회공헌 열풍 왜?
  • 최지웅
  • 승인 2018.03.02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빅3 중심으로 '나눔 실천' 활발

게임회사 중 가장 먼저 재단을 선보인 곳은 엔씨소프트다. 지난 2012년 6월 창립 15주년을 기념으로 엔씨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윤송이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사장을 맡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당 재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엔씨문화재단은 그동안 ▲보완대체의사소통 프로그램 제작·보급 ▲발달장애인 세계스포츠대회 스페셜 올림픽 후원 ▲퀴즈게임 기부플랫폼 개발 ▲소외계층 과학특별프로그램 ▲학술·연구활동 지원 ▲게임사전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더불어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의사소통지원 공익 소프트웨어 AAC·AC 및 소외계층 MIT 과학특별프로그램, 뇌 연구 등 학술·연구 활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재단에 사회공헌기금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도 지난 1월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과 각종 공익사업 추진을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넷마블과 계열사들이 재단설립에 출연금을 쾌척해 설립된 재단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아 운영된다. 

넷마블문화재단은 향후 건강한 게임 문화의 가치 확대, 미래 창의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 등을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020년 신사옥 완공 시기에 맞춰 게임 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재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넷마블은 앞으로 보다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넷마블문화재단은 넷마블이 창사 초기부터 지속해온 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달 넥슨재단을 새로 설립했다. 넥슨재단은 이전까지 계열사 단위로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을 통합하고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글로벌 브릭 기부' 등 신규 사회공헌 사업도 추진한다.

공익재단을 설립한 넥슨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다. 이 회사는 앞서 2013년 푸르메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건설에 필요한 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기부했으며, 2016년 국내 유일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했다. 올해는 넥슨재단을 통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서울 외 지역에 부지를 선정하고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방준혁 넷마블 의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김정우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 게임사 사회공헌 열풍 왜?

최근 몇 년 새 부쩍 성장한 게임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 책임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게임산업 규모는 12조원으로 성장했고 수출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넥슨과 넷마블은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새해부터 쏟아져 나온 신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게임이 주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게임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게임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게임회사들이 재단 설립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으로 돈만 벌려고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게임은 규제 대상이다. 2013년 4월에는 게임을 술, 도박, 마약과 함께 4대 중독 물질·행위로 규정하는 법안(일명 ‘게임중독법’)이 발의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게임회사들은 인식 개선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넥슨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넷마블의 게임문화체험관 운영, 엔씨소프트의 장애인 소통 프로그램배포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중 재단 설립은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자체 경쟁력 못지않게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빅3를 시작으로 다른 게임회사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와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