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유 있는 인기’ 캠리 하이브리드 XLE
[시승기] ‘이유 있는 인기’ 캠리 하이브리드 XLE
  • 한승주
  • 승인 2019.02.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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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 XLE

[스마트경제] 최근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을 앞세운 친환경차량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7년 9만대, 지난해 12만대를 돌파하며 해마다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가 새롭게 등장했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가 전체 친환경차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며 단단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무섭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3만360대로 전년보다 32.9% 증가했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8세대 모델은 지난해 5595대가 팔렸고, 지난 1월에만 338대가 판매되며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토요타는 기존 XLE모델에서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인 LE트림을 3740만원에 출시하며 전년 대비 40% 증가한 8000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는 한국 시장에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다이나믹하고 터프함을 강조한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다.

이번 시승을 통해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한계를 깨고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성능을 어떻게 구현해 냈을지 느껴봤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해주는 개성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해주는 개성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캠리 하이브리드 XLE는 전장×전폭×전고는 4880×1840×1445㎜, 축거(휠베이스) 2825㎜, 공차중량 1655kg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 비대해진 몸집이지만 토요타의 디자인 컨셉인 ‘KEEN LOOK’을 기반으로 강렬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느낌이 들어 결코 둔해 보이지 않았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다. 뒷자석은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할 만큼 넓직한 레그룸이 확보됐고 개성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레이아웃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이 명확하게 구분됐다. 트렁크의 크기는 기존 캠리보다 50ℓ 늘어난 427.5ℓ로 압도적이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
넉넉한 트렁크 공간

시트 포지션이 기존 모델 대비 22㎜ 낮아졌지만 엔진후드도 40㎜ 낮아져 운전시야를 확보했다. 또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납, 사이드 미러 위치 변경 등을 통해 운전자를 최대한 배려한 느낌이다.

첫 시동을 걸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다. 내연기관의 차량보다 조용할 것으로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아무소리도 나지 않을 줄은 예상 못했다.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기어를 변속한뒤 브레이크를 서서히 풀었다. 차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역시나 조용했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기 전 교통체증 때문에 50km/h 이상 속력을 내기 힘들었다. 악셀을 무리해서 밟지 않는다면 시내에선 충분히 EV모드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했다. 전기모터 특유의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또 시스템의 작동상황을 미터계의 인디케이터와 ‘에코 가이드 스코어’를 통해 알 수 있어 즐거운 연비운전이 가능했다.

더불어 에코 모드에는 주행중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뗀 후 차의 감속을 더디게 하여 재발진 시 액셀을 조금만 밟아도 원하는 동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 기능이 돋보였다.

레그룸이 확보된 뒷자석
레그룸이 확보된 뒷자석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교통흐름이 원활해지자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가솔린엔진 소리가 들리자 확실히 에코모드와는 다른 느낌이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5700rpm) △최대토크 22.5㎏·m(3600~5200rpm)의 성능을 갖췄으며, 120마력의 전기모터까지 더해져 총 211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출력을 확보했다.

캠리 하이브리드 XLE는 차량 프런트 부분의 경량화를 통해 전후 무게중심을 개선해 가속, 감속 시에 더욱 경쾌한 핸들링과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덕분인지 주행안정성이 뛰어났다.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조금은 무리해서 핸들을 돌려봤는데 차량이 아스팔트에 딱 붙어 코너를 빠져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차체 흔들림을 붙잡아주면서 회전 구간을 유연하게 탈출했다.

캠리 하이브리드 XLE
캠리 하이브리드 XLE

토요타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의 효과적인 차단을 위해 방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두께와 적용면적을 최대화 했고 엔진 마운트의 배치를 새롭게 해 엔진의 진동 또한 저감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요타 측의 설명과는 달리 고속주행에선 풍절음이 거슬렸고 가솔린 엔진 소리도 크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이날 시승차의 연비는 20km/ℓ에 육박하다가 스포츠 모드로 전환한 뒤 15km/ℓ로 떨어졌다. 공인 복합연비가 16.7km/ℓ 인 것을 감안하면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캠리 하이브리드 XLE는 월등한 연료 효율성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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