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한국공항공사, 간부 직원들에 ‘공짜’ 숙소 제공…"국민 혈세 1000억원 센다"
한국철도공사·한국공항공사, 간부 직원들에 ‘공짜’ 숙소 제공…"국민 혈세 1000억원 센다"
  • 복현명
  • 승인 2022.09.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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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서울과 대전 등 전국에 150채 숙소…전세 임차료만 200억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회사비용으로 임차한 숙소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원거리 출·퇴근자용 숙소 임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총 150명의 직원들이 무료 숙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혜자는 모두 2급 이상의 간부들이다. 

이에 코레일 측은 “원거리 출·퇴근자를 위한 복지”라고 설명했지만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센터장(1급)이 서울시 중구의 아파트(전세가 5억7000만원)를,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단장(1급)이 서울시 용산구의 오피스텔(전세가 3억2860만원)을 제공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달 25일 기준 코레일이 부담하는 전체 전세 임차 가격은 201억원이었으며 거주자는 전원 3급 이상 간부이다. 이들은 관리비, 공과금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직원 678명이 무료로 숙소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숙소 제공으로 투입된 공항공사의 예산은 총 828억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규모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지나친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각각 8881억원, 2740억원에 달했다.

김두관 국회의원은 “비싼 전세금이 필요한 상급지에 직원용 사택을 제공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전형적 사례이자 도덕적 해이"라며 "상위직급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는 부분도 공공기관 혁신 측면에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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