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가습기 살균제' 성분 논란에 물티슈 사업 손뗀다
LG생건, '가습기 살균제' 성분 논란에 물티슈 사업 손뗀다
  • 권희진
  • 승인 2022.09.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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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물티슈 10배 시중에 더 풀려”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 전 제품 회수 중

 

[스마트경제]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로 논란이 된 물티슈 사업에서 연내 철수한다.

19일 회사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 7월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 살균 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명령을 받았다. 이후 LG생건은 베비언스 온리7 유아용 물티슈 전 품목 회수에 나섰다.

CMIT와 MIT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는 사용할 수 없게 관리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가운데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으로, 식약처 회수 명령이 내려진 것은 총 7920개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G생건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단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약 7만6000개의 제품을 생산했다”며 “당초 LG생건에서 언론을 통해 협력업체가 만든 하루 생산분 7920개만 문제의 제품이라고 답변한 데 반해 10배 가량에 육박하는 제품이 오염된 원단으로 생산·판매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LG생건 측은 "물티슈 원단 총 길이가 2.5~2.8㎞ 정도 되는데, 문제의 부직포 원단으로 만든 물티슈 중에는 정상품도 있고 비정상품도 섞여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따지지 않고 전부 다 자진회수하기로 한 결과 32만개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늑장 공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는 48시간 만에, 일간지에는 96시간 후에나 판매 중지 사실을 공표했다는 것.

인 의원은 “감독기관인 식약처는 문제를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생산업체인 LG생활건강은 감추기 급급했다”며 “정부 당국은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와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논란이 거듭되자 LG생건은 연내 물티슈 사업을 접는다는 방침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당사는 2007년부터 시작해온 물티슈 사업을 이르면 오는 연말 종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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