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국산 스포츠세단 2종…국내 'G70'·해외 '스팅어' 인기
잘 나가는 국산 스포츠세단 2종…국내 'G70'·해외 '스팅어' 인기
  • 한승주
  • 승인 2019.02.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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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좌)와 G70(우). 사진=기아자동차 / 제네시스
스팅어(좌)와 G70(우). 사진=기아자동차 / 제네시스

[스마트경제] 국산 스포츠세단의 양대 산맥, 제네시스 G70과 기아자동차의 스팅어가 국내와 해외서 각기 다른 판매추세를 보이며 인기 몰이 중이다.

G70은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를 겨냥한 모델이고 스팅어는 BMW 4시리즈를 타깃으로 설정해 서로 다른 수입모델을 견제하고 있지만 두 모델 모두 차체와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또 가격대가 비슷하고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다. G70은 지난 2017년 9월에 출시됐고 스팅어는 같은 해 1월에 공개됐다.

두 모델은 동일한 세타 2 GDi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과 변속기, 최고출력·토크 등 차량 성능은 같다. 그러나 G70에 비해 스팅어가 길이, 너비, 휠베이스 수치가 더 크다. 스팅어는 2열의 공간을 확보해 G70보다 세단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판매가격은 2.0 가솔린 최고 기본가 기준 G70이 4477만원, 스팅어는 4125만원이다.

판매량은 국내에선 G70이, 해외에선 스팅어가 우세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 G70은 국내에서 1만4417대, 스팅어는 5637대가 판매됐다.

G70은 월평균 약 1200대가 판매되며 당초 제네시스가 제시한 목표 판매량인 월 1250대에 근접해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스팅어는 월평균 약 470대가 판매돼 월 1000대였던 목표 판매량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는 G70과 스팅어의 국내 판매량은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차이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해 구매를 이끌어 냈다”며 “그러나 스팅어는 기아 로고가 아닌 자체 로고를 썼음에도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 마케팅에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G70은 스포츠세단에 걸맞는 안정성을 입증 받았던 것도 국내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제네시스 G70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주관 ‘2018년 신차안전도평가(KNCAP) 시상식’에서 ‘중형 세단 부문 최우수’를 수상했다. 국내 판매 자동차의 충돌, 보행자, 사고예방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총점 92.9점을 기록한 G70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빠른 차’로 인식되는데 성공했다.

부진했던 스팅어는 국내 판매량 회복을 위해 가솔린 2.0 터보 모델 ‘플래티넘’ 트림에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알칸타라 소재 및 외장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기본화한 ‘알칸타라 에디션’을 지난 14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스팅어가 G70에 비해 월등히 앞선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해 스팅어는 해외에서 국내 판매량의 5배 수치인 3만1231대가 판매돼 기아차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킨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팅어는 미국에서만 지난해 총 1만 6806대가 판매됐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카스쿱스는 “기아차 스팅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첫 1년 동안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확실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스팅어는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협회(AJAC)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의 대형차로 뽑히기도 하며 북미 시장에서 확실히 입지를 공고히 했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매체인 조지아 스트레이트(The Georgia Straight)에 따르면 차량 테스트를 스웨덴에서 2개월 동안 진행한 결과 AJAC 70명이 기아 스팅어를 최고의 차로 선정했다.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반면 G70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북미시장에서 딜러사와의 갈등, SUV 라인업 부재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G70의 해외 판매량도 1만3799대를 기록해 국내 판매량에도 뒤처졌다.

G70은 유럽시장에 진출한 스팅어와 달리 판매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제네시스가 유럽시장에 진출하지 않아서다. 지난 2017년 제네시스 2세대가 영국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1년 동안 단 50대만이 판매돼 철수한 적이 있다. 제네시스의 향후 유럽진출은 SUV라인업 등이 확충되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는 올해 G70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해 실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G70이 연이어 각종 수상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G70은 최근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모터트렌드는 69년 동안 매년 올해의 차를 발표해 오고 있는데 한국 자동차가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G70은 지난달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승용차 부문에서 '201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모델 모두 글로벌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 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국산 스포츠 세단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소비자들과 전문기관의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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