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갈등에 美 관세폭탄까지… 부진 장기화되나
한국GM, 노조갈등에 美 관세폭탄까지… 부진 장기화되나
  • 한승주
  • 승인 2019.02.21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 사진=연합뉴스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GM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은 전년 동기대비 35.6% 급감한 5053대를 판매해 벤츠, 르노삼성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국GM의 1월 점유율은 3.1%에 머물렀고 지난해 내수판매 3위를 쌍용차에 내준 것은 물론 판매량은 9만3317대에 그쳐 내수판매 18만대에 육박했던 2016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지난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정비부품지회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인천과 세종의 물류창고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정비부품지회는 “사측은 노조에 협의하자고 했으나 사전 조율도 없이 사실상 물류창고 통합을 통보했다”며 “이는 사실상 하나의 사업장을 폐쇄하고자 하는 또 다른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물류창고는 수도권 등 한국GM 직영정비사업소와 서비스센터 등에 차량 정비용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는 생산직 66명, 사무직 58명, 비정규직 13명 등 총 136명이라고 지회는 설명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12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손해 규모가 15억원에 달한다며 노조간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불법 파업은 회사의 주장뿐으로 당시 노동조합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했고 파업의 원인도 회사가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GM은 지난해 부평2공장의 생산력이 급감한 만큼 시간당 생산대수를 24대에서 19대로 줄이자는 제안을 노조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2공장의 최대 생산량은 연간 12만5000대 인데 2018년 총 생산량은 4만5000여 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 가동률이 3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를 겪은 한국GM의 노사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GM본사의 경영방식을 봐왔을 때 한국에서 완전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손에 달린 자동차 관세.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손에 달린 자동차 관세. 사진=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보고서를 제출하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GM은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전체 수출 물량 중 미국에 45%에 해당되는 16만대를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산 자동차가 고율 관세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GM을 비롯한 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판매량 회복을 위해 올해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SUV 신차를 투입하고 이쿼녹스를 35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노사갈등과 미국의 수입차 관세 등 악재가 겹치며 한국GM의 부진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며 “내수시장에서는 신차 투입으로 반등을 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