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유통가 달군 올해의 핫이슈...'안전사고·고물가·MZ세대'
[아듀 2022] 유통가 달군 올해의 핫이슈...'안전사고·고물가·MZ세대'
  • 권희진
  • 승인 2022.12.2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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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재계' 오너가 3세 전면에..."경영 승계 가속화"
고물가에 웃은 백화점...'런치플레이션' 겨냥한 편의점

[스마트경제] 유통가의 2022년은 엔데믹 전환 후 소비 활동이 기지개를 켰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한 해였다. 이런 가운데 ‘MZ 세대’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고,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활발했다. 특히 계속되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의 대응책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PB)이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해를 달군 유통가 주요 이슈를 짚어봤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고물가에도 웃은 백화점... ‘패션’이 주도

백화점 업계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야외활동 증가로 코로나 기간 주춤했던 패션 매출이 살아난데다 엔데믹 상황에서도 고환율 부담으로 해외구매는 상대적으로 덜했던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웠다. 이들 3사 모두 리오프닝 영향으로 마진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가 고성장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 지난해에는 보복 소비, 올해는 엔데믹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냈던 만큼 내년에는 '역기저 효과'에 대한 부담도 우려된다. 

사진제공=이마트24
사진제공=이마트24

'런치플레이션' 겨냥한 편의점

외식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만큼 편의점 들은 올해 가성비에 충실한 간편식에 힘을 보탰다. 일례로 CU는 프리미엄 햄버거 라인업을 강화해 패스트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샌드위치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을 받아 나트륨 함량을 30% 이상 낮춘 삼각김밥을, 이마트24는 간편식 반찬 라인업을 확대했다.

(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김동선 한화솔루션 캘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사진제공= 각 사
(왼쪽부터)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김동선 한화솔루션 캘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사진제공= 각 사

유통 대기업 오너 3세 전면에

유통업계 오너 일가 3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지 1년 만의 승진이다. CJ그룹은 지난 10월 정기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를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부장에서 경영리더(임원 총칭)로, 사실상 초고속 승진을 시킨 셈이다. 같은 달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화솔루션갤러리아부문은 내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예정인데 김 전무가 경영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정식품도 '오너가 3세' 정연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정성수 회장의 장남이고, 창업주인 정재원 명예회장의 손자다. 오리온 그룹은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수석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7월 오리온에 입사한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담 회장 슬하 1남 1녀 중 장남이다. 한층 젊어진 새 임원진이 이끌 내년 사업 향방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소비시장의 큰 손  ‘MZ 세대’

올해 소비 진작을 주도한 핵심 소비층은 단연코 ‘MZ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업계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브랜드를 홍보하는가 하면 각종 협업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들 MZ세대들은 위스키·와인 등 주류에서도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백화점은 물론, 편의점도 주류 전담팀을 꾸리는 등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사진제공=SPC
사진제공=SPC

화재·안전사고에 불매운동 확산도

유통가는 올해 연이은 안전사고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일례로 지난 9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화재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SPC그룹 자회사인 SPL의 평택 공장에서도 20대 근로자가 식품 혼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있었다. 사고 이후 SPC그룹은 대대적인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지만 소비자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도 지난 11월 농심 부산 공장에서는 야간근무 중이던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팔이 끼이는 사고가, 지난 4일 hy(한국야쿠르트)의 100% 자회사인 비락에서도 발생한 사망 사고 역시 SPC, 농심과 같은 ‘끼임’ 사고로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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