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수라는 새벽배송… '마켓컬리·로켓프레시' 직접 주문해보니
요즘 필수라는 새벽배송… '마켓컬리·로켓프레시' 직접 주문해보니
  • 양세정
  • 승인 2019.02.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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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의 불꽃튀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호평… 과도한 포장재 처리는 고민
유통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새벽배송을 체험해봤다.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새벽배송을 체험해봤다. 사진=롯데쇼핑

[스마트경제] 전날 저녁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로 유통업체의 새벽배송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마켓컬리, 쿠팡 로켓프레시 신선식품 직접 주문해보니

기자는 평소 신선식품을 온라인 배송업체에서 구매한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이커머스나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가공식품을 매주 여러번 주문하지만, 냉장·냉동식품은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이 없었다. 배송 중 제품이 상하거나 신선한 상태로 식자재를 받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켓컬리와 쿠팡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주문했다. 사진=스마트경제
마켓컬리와 쿠팡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주문했다. 사진=스마트경제

새벽배송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와 ‘쿠팡‘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주문해 봤다. 23일 토요일 마켓컬리는 오후 9시41분, 쿠팡은 오후 9시58분에 샐러드, 바베큐 폭립, 버터, 아이스크림 등 냉장·냉동 식품 등을 주문했다.

마켓컬리는 서울·경기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유기농·해외 식료품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낱개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몰을 둘러보니 확실히 가격대는 높지만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제품이 많았다. 

쿠팡이 지난 10월 론칭한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는 ‘로켓와우 클럽‘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로켓와우는 유료 회원 멤버십으로, 월 2900원을 내야 하지만 현재 3개월 무료체험으로 오픈 시행 중이다. 

로켓프레시는 마켓컬리보다 제품군이 다양하고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을 포함해 구성돼 있었다. 4인 가구 등 여러 명이 사는 가정에서 주문하면 좋을 것 같은 벌크 용량 식품들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대가 소비자가격 기준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마트 특가·행사 가격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일찍 두 업체가 배송한 상품들을 기자가 현재 거주하는 성북구 소재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배송이 완료된 후 두 업체 모두 배송 기사의 인증사진과 함께 확인 문자를 보내왔다. 마켓컬리는 오전 3시51분에 배송을 완료했고, 쿠팡 주문상품은 오전 6시17분에 도착했다.

마켓컬리와 쿠팡 두 업체로부터 받은 상품들 중 샐러드를 포함한 냉장식품과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 모두 상태가 좋았다. 빠르고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가구나 마트가 먼 경우,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품과 배송 둘다 대만족이다.

◇유통업계는 지금 새벽배송 두고 춘추전국시대 

 

2015년까지만 해도 1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대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2015년까지만 해도 1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대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모바일 위주 쇼핑을 하는 소비자 경향은 신선식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2015년까지만 해도 100억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대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샛별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마켓컬리는 말 그대로 온라인 유통업체의 샛별처럼 떠올랐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던 유통업계 대표 주자들도 시장 잠재력을 발견하고 앞다퉈 새벽배송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GS 리테일이 운영하는 GS fresh가 모바일 쇼핑몰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지난해는 특히 새벽배송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쓱배송 굿모닝‘ , 롯데마트와 슈퍼는 롯데프레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새벽배송 서비스로 프리미엄 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올해도 새벽배송 열풍은 이어지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1일부터 가정식 반찬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동원F&B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은 지난 13일 새벽배송 서비스 ‘밴드프레시‘를 론칭했다. 온라인 반찬마켓인 ‘더반찬‘은 최근 수도권 새벽배송을 기존 주5일(화~토) 배송에서 주6일(월~토)로 확대했다. 

 

새벽배송을 비롯한 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은 유통업체의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과 탄력적 배송 기사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사진=쿠팡
새벽배송을 비롯한 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은 유통업체의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과 탄력적 배송 기사 시스템으로 가능하다. 사진=쿠팡

새벽배송을 비롯한 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은 유통업체의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으로 가능해졌다. 배송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프리랜서나 아르바이트 등 배송 기사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발주 제품 개수에 대한 수요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예측해서 준비해놓는다“며 “자체 배송 기사와 마켓컬리 소속 기사, 외부 지입사를 포함해 500명 가량이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입·출고 시점과 상품 크기, 직원 동선을 고려한 ‘랜덤 스토(Random Stow)‘를 통해 60여 개 물류 네트워크를 거쳐 전국적으로 배송한다. 전국적 배송을 시행하는 자체 배송기사인 쿠팡맨 외에 지난해 8월부터는 일반인들이 자차를 이용해 물건을 배송하는 ‘쿠팡 플렉스’로 모자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새벽배송…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신선식품 배송 소비자들은 포장 상태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사진=스마트경제
신선식품 배송 소비자들은 포장 상태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사진=스마트경제

우선 가장 많은 소비자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포장 상태다. 냉장·냉동식품인만큼 상하지 않기 위해 보냉팩과 아이스팩, 스티로폼 상자 등이 사용되는데 제품양에 비해 포장이 너무 크다.

실제로 포장을 뜯는 데만 해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 단 한 번 배송에도 쓰레기가 꽤 많이 발생한다. 배송 횟수가 늘면 버려지는 포장재의 양도 상당해진다. 환경문제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해결해야할 숙제 중 하나다.

마켓컬리는 포장재 모두 ‘다음 주문 시 컬리가 회수해드려요‘와 같은 문구를 삽입하고 아이스팩은 100% 재활용 배출 가능하다는 설명을 달아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분리수거해야 하는 고충에 대해 알고 있다“며 “과도한 포장재 문제는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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