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한국도 속도조절 가능성 ↑”
미국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한국도 속도조절 가능성 ↑”
  • 복현명
  • 승인 2023.0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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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25%포인트로 확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다시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 인상폭으로 돌아간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물가둔화'를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결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미 최종 금리 수준에 육박한 한국은행 역시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31일~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후 지난해 12월 '빅스텝'으로 보폭을 낮췄다. 이후 올해 첫 FOMC에서 인상 속도를 더 줄인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달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장금리도 상당폭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크게 낮아지는 등 시장 전반의 불안도 완화되고 있어서다.

또 한은 금통위원들 상당수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위원은 2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명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 한미 금리차가 1.5%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감내할 만한 수준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해 수입 물가가 오를 경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한미 금리차 확대에도 자본유출이나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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