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 복현명
  • 승인 2023.02.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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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외부 출신, 관치 논란은 부담
‘돌아온 탕아’ 임 전 위원장, 3월 정기 주총 후 최종 선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 사진=스마트경제 DB.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 사진=스마트경제 DB.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4일부터 임추위를 본격 가동하여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수차례 논의를 통해 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바 있으며 1일에 이어 이날까지 2차에 걸친 심층 면접을 통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 관계자는 “임종룡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지주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이번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에 오른 4명 중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그는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관료 시절 금융과 거시정책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금융정책을 총괄 지휘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KB금융을 제치고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대거 강화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도 오를 정도로 임 전 위원장의 실력이나 인품에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의 차기 회장 내정은 우리금융의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인데다 이미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우리은행 내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내부 파벌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데다 펀드 사태와 횡령사고 등 기존에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는데도 외부 출신 임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전직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되기 이전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노조 측은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임 전 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돼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하자 은행 전 직원에게 축하 이메일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정부와 예보는 은행장 선임 등을 비롯한 우리은행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노조 등으로부터 공격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 명단에 포함된 뒤 "전 금융위원장으로서 참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평생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관치가 아니다“라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 전 위원장이 최종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손태승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계속된 금융당국과의 갈등과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주총에서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언론사 등 개별인터뷰는 사양하오니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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