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석좌교수, 독일 ‘훔볼트 연구상’ 수상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석좌교수, 독일 ‘훔볼트 연구상’ 수상
  • 복현명
  • 승인 2023.02.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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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위 양자 스핀 연구 선도해온 공로 인정 받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메모리(2016)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MRI(2019) 성공
안드레이스 하인리히 이화여자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연구단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진=이화여대.
안드레이스 하인리히 이화여자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연구단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진=이화여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안드레이스 하인리히 이화여자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연구단장(이화여대 석좌교수)이 지난 6일 독일에서 ‘훔볼트 연구상’을 수상했다.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현재까지 훔볼트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59명이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상금은 총 6만 유로이며 독일 외 국가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를 초청해 독일 소재 연구소들과 관심분야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인리히 교수는 물리학에서 표면 위 양자 스핀 연구의 대가로 지난 수십년 간 이 분야를 세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을 활용해 표면 위 원자와 분자를 정밀하게 분석해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양자적 특성을 규명하고 이들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성과를 다수 발표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원자 하나에 디지털 정보의 기본 단위인 비트를 저장하는 데 성공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메모리를 만든 것(2016년, 네이처)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단일 원자의 자기공명영상(MRI)를 측정하여 세상에서 가장 작은 MRI를 선보인 것(2019년, 네이처 피직스) 등이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경력 초반에 세계 최초로 극저온인 1K에서 작동하는 STM을 개발해 정밀성을 대폭 개선했고 최근에는 전자스핀공명(ESR) 측정 기술과 STM을 결합한 ESR-STM을 개발했다. ESR-STM 또한 세계 최초로 성공한 사례로 이를 통해 단일 원자를 양자컴퓨터의 큐비트로 활용할 잠재성을 발견했다. 

대중에게 기초과학의 신비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는 하인리히 교수가 STM을 이용해 원자들로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A Boy and His Atom’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인리히 교수가 이끄는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에서는 중학생을 위한 나노코믹 과학 체험 프로그램과 양자나노과학을 예술로 표현하는 미술공모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훔볼트 연구상은 특정 연구 성과에 국한되지 않고 평생의 연구 업적에 대해 수여한 것이라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상”이라며 “이 상의 영광을 IBM 연구소와 IBS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에서 함께 연구한 동료들과 나누고 싶고 이들과 함께 앞으로 새롭게 개척해갈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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