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줄어드는 화장품 로드숍… 업계 H&B 스토어로 생존 모색
점차 줄어드는 화장품 로드숍… 업계 H&B 스토어로 생존 모색
  • 양세정
  • 승인 2019.02.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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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엔씨·스킨푸드 등 국내 로드숍 부진
H&B 스토어는 올해 내실 다지기
해외는 로드숍 브랜드파워가 여전히 높아
국내 상권을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가 위기인 반면 H&B 스토어는 올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상권을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가 위기인 반면 H&B 스토어는 올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국내 상권을 주름잡았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줄줄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반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H&B스토어는 올해 입지 굳히기에 돌입할 모양세다.

화장품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동기대비 4% 증가한 1조3976억원, 영업이익은 82%로 하락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뷰티 브랜드 중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총 4개 브랜드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장 수 감소에 따라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에스쁘아 역시 같은 이유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89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55억2200만원으로 7.4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42억9000만원이었다.

2004년 설립 후 2010년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매출 기준 3위까지 성장했던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영업 적자에 허덕이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온 스킨푸드는 25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매각공고를 내고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공개 경쟁입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로드숍 브랜드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를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7년 1조7000억대로 7년만에 8.5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사진=롯데쇼핑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7년 1조7000억대로 7년만에 8.5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사진=롯데쇼핑 

올리브영·롭스·랄라블라(구 왓슨스)를 중심으로 한 H&B 스토어가 성장한 것도 주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0년 2000억원대에서 2017년 1조7000억대로 7년만에 8.5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단일 브랜드 제품만을 두는 로드샵과는 달리 H&B스토어는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이나 제품력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빠르게 입점시켜 뷰티·라이프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실제 업계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총 60개 히트상품 중 향수를 제외한 주요 카테고리 상위 제품에서 국내 중견·중소 브랜드가 55%, 해외 브랜드는 44% 가량 차지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SNS에서 입소문 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H&B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올해 H&B스토어 대표 3곳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강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올리브영은 온라인몰 앱과 PC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클릭만으로 플래그십 매장의 층별 진열 카테고리와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VR스토어뷰’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롯데 롭스는 지난 18일 PC 버전 온라인몰을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옴니 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7년 모바일 커머스 론칭 이래 지난해에는 롭스 앱을 통해 ‘상품별 판매 매장 찾기’, ‘스마트 리뷰 검색’, ‘스마트 영수증’ 등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롭스는 앞으로 스마트 쇼핑 기능 강화, 커머스 플랫폼 확대 등을 통해 2020년까지 O4O(Online for Offline)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옴니 채널에 공들이고 있는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 4월 GS25와 함께 H&B 스토어 최초로 ‘픽업서비스’를 도입했다. 

H&B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로열티보다는 히트 상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제품력 있는 다양한 중소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H&B 스토어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브랜드 파워를 살려 H&B 스토어 매출이 부진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8일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광범위한 유통 플랫폼을 갖춘 A.S 왓슨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신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아시안 뷰티를 앞세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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