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FOCUS] 정용진표 온라인센터 제자리 걸음… SSG닷컴 결국 ‘반쪽’ 출범
[스마트FOCUS] 정용진표 온라인센터 제자리 걸음… SSG닷컴 결국 ‘반쪽’ 출범
  • 김소희
  • 승인 2019.03.01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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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능가하는 온라인센터 건립 계획 밝힌 지 1년, 여전히 부지선정 중
교통혼잡, 환경오염, 주민안전 등 온라인센터 반대이유는 같아
3월 1일 신세계+이마트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성공의 키는 결국 ‘온라인센터’
정용진 신세계 총괄부회장은 2018년 3월28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아마존을 능가할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총괄부회장은 2018년 3월28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아마존을 능가할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첨단 온라인센터 건립’에 유독 부침을 겪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으며 온라인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전히 부지선정으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 아마존 능가하는 온라인센터 건립 포부

“하남 미사지구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건립하겠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이 같은 최첨단 온라인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아파트 30층 높이의 규모로 하남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예술성을 지닌 물류센터를 만들겠다”며 “이곳을 향후 온라인 통합법인의 핵심시설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투자운용사로부터 유치한 약 1조원의 투자자금을 미사 물류센터를 비롯한 온라인센터에 투입하겠다는 게 정 부회장이 그린 청사진이었다.

실제 신세계는 그 해 10월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를 최종 확정지었고 2019년 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시 7000억원을 우선 투자받고, 이후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을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하남 미사지구에 온라인센터를 세우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후인 2018년 3월30일, 하남시와 지역 주민들이 한국토지공사(LH) 하남본부를 찾아 계획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했다./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하남 미사지구에 온라인센터를 세우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후인 2018년 3월30일, 하남시와 지역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본부를 찾아 계획 대한 반대입장을 천명했다./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온라인센터만 제자리걸음… 서울·구리·하남 다음은

‘미다스의 손’ 정용진 부회장이라도 온라인센터 부지문제만은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서울과 경기 구리 갈매택지지구에 이어 하남 미사지구에서까지 온라인센터 건립 반대에 부딪히며 잇따라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하남에 온라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후, 신세계는 하남시와 주민들로부터 건립철회를 요구받아 왔다. 이유는 서울 및 경기 구리와 동일한 주민안전문제와 교통혼잡 등이었다.

하남시 관계자는 “물류차량으로 인한 극심한 교통혼잡과 매연문제, 주변 학교 학생들의 안전문제 등이 우려돼 반대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신세계(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남사업본부와의 토지 매입 청약을 철회했다.

삐에로쑈핑 론칭, 피코크 전문점 오픈, 일렉트로마트 로드숍 오픈 등 손을 댄 사업마다 줄줄이 성공한 정 부회장이지만 또 다시 온라인센터 부지문제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신세계의 온라인센터 부지선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신세계는 경기도 소재 지자체들과 온라인센터 건립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답을 들은 곳이 없는 실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 미사지구 내 온라인센터 건립계획은 철회했다”며 “현재 수도권 물류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을 물색하고 있으며 몇몇 지자체와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비알브이 대표가 2018년 10월31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비알브이 대표가 2018년 10월31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월 1일 출범 '에스에스지닷컴' 최첨단 온라인센터 없는 반쪽?

이런 가운데,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3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수장은 최우정 대표가 맡는다.

신세계는 출범 첫 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 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는 이러한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한다.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 배송효율을 높이고자 보정(NE.O 001), 김포(NE.O 002), 김포(NE.O 003) 등 온라인 전용센터 구축에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에스에스지닷컴이 예정대로 출범하지만 처음 구상한 계획에 미치지 못하는 ‘반쪽짜리’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사업은 배송서비스와 이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가 핵심”이라면서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 건립이 현실화될 때까지는 반쪽 출범이나 다름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과 최첨단 온라인센터 건립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에스에스지닷컴 출범과 온라인센터 문제는 완전 별개”라면서도 “온라인 물류센터는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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