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불황에 타이어 업계도 '몸살'
자동차 시장 불황에 타이어 업계도 '몸살'
  • 한승주
  • 승인 2019.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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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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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경제] 완성차업계가 판매부진에 시달리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도 덩달아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 시장 침체와 함께 타이어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7954억원, 영업이익 703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3%, 11.3% 감소했다. 2012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와 분할된 후 최악의 영업익을 기록한 한국타이어는 목표 영업이익을 2번이나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200억원에 못 미치는 기록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테네시공장 정상화 지연, 북미지역 수요 둔화와 인력수급 문제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8764억원, 영업손실 899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의 수요 둔화로 공급량이 줄면서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11.1% 감소했다.

다만 유럽 시장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는 3사중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840억원으로 전년대비 1% 늘었다. 다만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824억원에 그쳤다.

국내 타이어 3개사의 부진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4.2% 줄어든 2781만대에 그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8년만이다.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도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적용에 따른 생산 지연 등으로 수출량이 감소해 전년대비 8.7% 줄어든 563만9000대의 생산량을 보였다.

올해도 타이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0.1% 증가에 그친 92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용 타이어(OE)는 물론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수입 타이어의 수요 증가도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부진과 맞물린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수입량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1255만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 타이어 사용이 늘어난 것은 수입차가 늘면서 교체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6만705대로 역대 최고 수치다. 또 국내 완성차 업체도 수입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도 일본 브리지스톤의 타이어를 장착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부진에 빠지며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아 올해도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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