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법정관리에 떠는 패션업계, 리스크 대비책은?
화승 법정관리에 떠는 패션업계, 리스크 대비책은?
  • 김소희
  • 승인 2019.03.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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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출채권 '신용보험'에 맡기면 납품대금 90%까지 보험금으로 회수
전문가들 "신용보험 가입 활성화해 기업 리스크 관리할 때"
납품업체들은 신용보험 가입을 통해 구매업체로부터 물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납품업체들은 신용보험 가입을 통해 구매업체로부터 물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스마트경제] 화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패션업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제2, 제3의 화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납품 대금 관리는 물론, 경영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 새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납품하는 업체들이 구매업체의 예상치 못한 지급 불능, 연체 등의 상황일 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납품은 했는데 그 업체가 줄 돈이 없다고 하면 받아달라고 하소연할 곳이 없더라. 대책 없이 있다가는 내가 폐업할 상황이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신용보험(Trade Credit Insurance)’를 꼽고 있다.

특히 최근 화승의 법정관리 사태 발발 후 신용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용보험은 물품을 납품하는 판매자가 유통업체 등 구매자의 동의 없이도 직접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말 그대로 물품을 주고도 납품받은 업체의 문제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예방하고 보험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보험은 승인 신용한도 이내에서 부실채권의 최대 90%까지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납품으로 유통사로부터 받아야 할 매출채권이 500억원이고, 이 중 승인신용한도가 400억원이라면 400억원의 90%인 360억원까지 최대 보장 받을 수 있다. 보험료도 담보확보 비용보다 더 낮다.

실제 휠라코리아는 NCRM을 통해 지난 2017년 신용보험회사의 매출채권 신용보험에 처음 가입했다. 이듬해 2018년에는 이미 담보를 확보한 대리점만을 제외한 전체 거래 유통채널에 대한 가입을 진행했다.

NCRM 보험중개 신영인 대표는 “공급 과잉과 구매자의 협상력이 상승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납품하는 판매기업이 납품을 받는 구매자로부터 담보를 확보하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며 “담보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신용보험인데, 구매자(의 동의나 고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기업 스스로가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재고 부담 가중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업계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거래 상대방의 부도 리스크는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패션 업체들의 신용보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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