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에 언택트 매장까지… 생존 모색하는 화장품 로드숍
체험형에 언택트 매장까지… 생존 모색하는 화장품 로드숍
  • 양세정
  • 승인 2019.03.14 0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언택트 매장으로 고객 접점 늘린다
바닐라코·아리따움 등 로드숍 브랜드 체험형 매장으로 변모해
이니스프리가 지난 4일 국내 첫 무인매장 셀프스토어 공식 오픈을 알렸다. 사진=스마트경제
이니스프리가 지난 4일 국내 첫 무인매장 셀프스토어 공식 오픈을 알렸다. 사진=스마트경제

[스마트경제] 이니스프리가 DDP 디자인 장터 내 ‘셀프 스토어’를 열고 지난 4일 공식 오픈을 알렸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일부 매장 입구에 두 가지 종류의 바구니인 '혼자 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로 고객과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 마케팅인 언택트 마케팅을 했던 이니스프리가 국내 첫 무인 매장을 오픈하자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1월 31일부터 시험 운영을 거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는 매당 내 첨단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품 정보와 위치안내, 맞춤형 제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셀프 스토어에 설치된 각종 디지털 리테일 기술을 집약해 한 공간에 구현하기까지는 약 1년에 걸친 시간이 소요됐다.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는 그린 라운지에 언택트 마케팅을 결합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진=스마트경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는 그린 라운지에 언택트 마케팅을 결합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진=스마트경제

주말을 이용해 방문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는 지난 2017년부터 이니스프리가 운영하고 있는 체험형 매장 그린 라운지에 언택트 마케팅을 도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매장에는 직원이 있었지만, 따로 질문을 건네오지 않았다. 진열된 제품과 그 사이로 배치된 각종 기계를 둘러보며 천천히 물건을 살펴볼 수 있었다. 

행사 중인 제품에 붙어 있는 표시로 정보를 알 수 있었고 ‘ASK HERE‘ 카운셀링 키오스크를 눌러 보면서 어떤 제품이 인기가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이밖에 △디지털 문진을 통해 피부에 맞는 시트팩을 추천하는 ‘시트팩 벤딩 머신’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 받을 수 있는 ‘뷰티톡 미러’ 등으로 피부 타입 체크가 가능했다. 

가장 궁금했던 무인 계산기인 ‘셀프 카운터’는 버벅거림 없이 계산됐다. 종이 팩에 물건을 담고 결제하는 것까지 한 번에 진행돼 처음부터 다시 결제하는 일 없이 물건을 받아 들었다. 

다만 셀프 카운터와 뷰티톡 미러 등이 한국어·영어·중국어 언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외 고객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DDP 특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고객이 제품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다소 우려됐다. 

이니스프리 매장 직원은 “고객 대부분 혼자 쇼핑하지만 제품 위치를 물어보는 경우는 꽤 잦은 편“이라며 “매장 방문 고객은 20대 남성부터 40대 중년 여성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이번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1호점을 DDP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과 가족 단위 고객 응대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셀프 스토어의 정체성이 무인매장이라기보다는 무인결제가 가능한 1인형 매장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셀프 스토어는 언택트 매장으로서 고객들이 긍정적인 매장 경험을 통해 브랜드 충성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주 직원이 없는 완전한 무인 매장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바닐라코는 주요 매장을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사진=바닐라코 인스타그램
지난해 11월 바닐라코는 주요 매장을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사진=바닐라코 인스타그램

이니스프리 외에도 화장품 로드숍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매장으로 꾸준히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바닐라코는 주요 매장들을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SNS 인증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메이크업하며 놀 수 있는 공간, 재미있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바닐라코 대구 동성로점 매장은 보라빛의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미러룸‘과 그네 모양의 포토존, 유니콘 목마와 ‘Hello beautiful’이라는 문구의 네온사인 등 이색적인 소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홍대스타점은 연보라색 인테리어에 매장 외벽에 ‘hello beautiful!’ 문구부터 매장 내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오픈한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고객에게 맞는 톤을 진단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링 바’와 여러 립스틱 색상을 섞어볼 수 있는 ‘컬러 믹스 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