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산업 돋보기] SM엔터의 M&A 행보...엔터 공룡 꿈꾼다
[엔터산업 돋보기] SM엔터의 M&A 행보...엔터 공룡 꿈꾼다
  • 홍동희
  • 승인 2018.03.16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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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방송 제작사 FNC애드컬쳐를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1곳도 아닌 2곳의 동시 인수 계획 발표에 엔터 업계가 깜짝 놀랐다.

지난 14일 SM엔터는 연예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와 드라마 제작사 FNC애드컬쳐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M엔터는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이 가지고 있던 주식 1,945만5,071주(25.12%)를 500억 원에 취득하고 키이스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 SM엔터는 FNC애드컬쳐 주식 1,348만3,865주(30.51%)를 약 30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SM엔터의 이번 M&A 발표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SM엔터의 위상이다. 단순히 가수 중심의 케이팝을 선도하는 연예기획사가 아닌 연기자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예능 제작과 음악 유통에 이르기까지, 엔터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소위 초대형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특히 키이스트 인수는 다소 부족했던 배우 라인업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눈여겨 봐야 한다. 배용준을 비롯해 김수현, 주지훈, 한예슬, 손현주, 정려원, 엄정화 등 국내 톱 배우들을 품게 된 것이다. 또한 키이스트의 배우 매니지먼트 노하우가 고스란히 SM엔터의 스며들게 돼 두 회사의 시너지는 극대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채적인 전망이다.

키이스트는 또 연기자 매니지먼트 뿐만 아니라 일본 내 한류 콘텐츠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 이번 인수로 SM엔터는 키이스트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쳐(이하 DA)까지 보유하게 됐다. 키이스트와 DA가 영위하고 있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한류 미디어 사업, 팬클럽 및 공연 이벤트 사업 등은 에스엠의 오랜 노하우 안에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키이스트의 기존 사업부문과 함께 스타, 음악, MCN, UCG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온라인 플랫폼 사업도 한국,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다양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A로 SM엔터의 주요 주주가 된 배용준은 에스엠 그룹의 마케팅 및 키이스트의 글로벌 전략 어드바이저로서 활동하며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다양한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 및 추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SM엔터의 김영민 총괄사장(CSO)은 “이미 DA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에스엠 그룹과 키이스트 그룹은 다양한 제휴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나의 그룹이 되면서 키이스트와 디지털 어드벤쳐의 강점을 더욱 살려 최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한류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킴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 UCG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FNC애드컬쳐의 성공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비약적인 성과를 거둔 FNC애드컬쳐는 ‘주간아이돌’ ‘뭉쳐야 뜬다’ 등 예능을 제작한 지니픽쳐스를 최근 인수했고, ‘언니가 돌아왔다’ 등 드라마 제작으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SM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는 SM 그룹 및 FNC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강력한 스타 및 MC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방송, 모바일 영상 콘텐츠 제작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SM C&C에는 이미 전현무, 신동엽, 강호동, 이수근, 김병만 등과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있다. 여기에 유재석, 김용만, 정형돈, 송은이, 노홍철 등의 FNC엔터 소속 방송인들 조합만으로 예능 업계의 영향력은 이미 '공룡'으로 평가받는다.

SM엔터의 김영민 총괄사장은 이번 인수를 두고도 “급속하게 다변화되는 미디어와 콘텐츠 비즈니스 환경에서 금번 FNC 엔터테인먼트와의 제휴를 통하여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각종 글로벌 사업들을 추진하게 되어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FNC엔터테인먼트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FNC애드컬쳐를 글로벌 리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기존 에스엠이 추진해온 각종 라이프 스타일 사업들을 통합하고, 새 사업을 추진해 양적 질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와 계획을 밝혔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 완화 등 호재가 작용하면, 이번 인수 효과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012년 코스닥 상장사 비티앤아이여행그룹(현 SM C&C)을 매입하며 여행업은 물론이고 예능, 드라마 제작과 배우, 방송MC, 개그맨 등의 매니지먼트로 사업을 확장한 SM엔터. 6년 만에 다시 시작된 SM엔터의 몸집 불리기가 과연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홍동희 기자 dh.hong@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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