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외이사 내정자 일부 '독립성' 우려 제기
삼성전자 사외이사 내정자 일부 '독립성'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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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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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재직 박재완·호암재단 후원 안규리 교수에 '반대' 의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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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가 14일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외이사 내정자 일부의 독립성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올해 정기주총의 최대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들 중 절반의 임기가 이번 달 만료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2명의 새로운 인물(김한조·안규리)을 신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 1명(박재완)을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들 중 독립성 우려가 제기된 인물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다.

먼저 박 전 장관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그를 다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해당 안건에 대해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주된 판단 근거는 '특수관계법인 재직'이다.

박 전 장관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의 이사회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다수 선임돼 있다"며 "삼성그룹과 성균관대학교는 특수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유사한 사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박 후보자의 지난 임기 중 이사회 출석률이 96%를 기록하는 등 이사회 활동성은 양호하며, 최근 3년간 삼성전자와의 거래 내역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안 교수에 대해서도 독립성 우려를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호암재단)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았다"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안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사회봉사상 부문으로 호암상을 받은 바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당시 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이 3억원 및 약 225만원 상당의 순금 50돈 메달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라파엘클리닉의 2017년 수입이 15억8천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금 3억원은 해당 법인엔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작년 연말까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 역시 독립성을 우려하는 근거 중 하나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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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우려에도 대주주 현황을 감안하면 실제 이들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이 내주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상 삼성전자 최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본인과 친인척·임원·계열사·재단 등의 삼성전자 총 지분율은 18.67%다.

여기에 주요 대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지난달 기준 지분율 8.95%)도 전날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시한 상태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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