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총 시즌… 유통·식품업계 뒤흔들 이슈는
돌아온 주총 시즌… 유통·식품업계 뒤흔들 이슈는
  • 김소희
  • 승인 2019.03.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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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등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여부 촉각
국민연금 등 주주제안 안건 상정 결과도 주목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의 등기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의 등기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유통·식품업계를 둘러싼 여러 이슈에 업계는 물론 주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 등 책임경영을 위한 등기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 등 주주제안에 따라 상정된 안건의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9일까지 12월 결산 상장회사의 주총이 몰리는 이른바 ‘주총시즌’이 도래했다. 유통·식품회사들도 이 기간 동안 주총을 개최해 이사선임, 정관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롯데그룹 주총의 최대 화두는 지난해 10월 출소 후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및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27일과 28일 이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원안대로 의결되면 신동빈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이어진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주식을 10대1 비율로 액면분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의 건도 다룰 예정이다. 통과되면 롯데칠성음료 주식은 1973년 6월 코스피 상장 후 46년 만에 국민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는 22일과 28일, 29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오너가(家)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교선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런 가운데, VIP자산운용이 정교선 부회장에게 현대홈쇼핑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요구하는 것이 골자인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밸류파트너스와 돌턴인베스트먼트에 이어 VIP자산운용까지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안건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반대로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무책임경영’이라는 질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올해 주총에서도 오너가인 정용진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3년에 등기이사에서 사임했으며 이재현 회장은 2014~2016년에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물러났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의 일환으로 남양유업의 '짠물 배당'을 지적하며 주주제안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의 일환으로 남양유업의 '짠물 배당'을 지적하며 주주제안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올해 유통·식품업계 주총의 변수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남양유업이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7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남양유업의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남양유업이 2011년부터 1000원 내외 수준의 짠물 배당을 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남양유업은 이번에도 배당금이 1주당 보통주의 경우 1000원, 우선주의 경우 1050원으로 책정했다.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배당 관련 위원회 설치’가 골자인 정관 일부변경의 건(2-1호 의안)을 다룬다.

농심과 신세계그룹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후보와 회사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병일 전 KPMG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15일에 개최되는 주총에서 표결에 부친다.

신세계그룹은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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