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에도 "화웨이 쓰지말라" 압박…반응은 미지근
美, 브라질에도 "화웨이 쓰지말라" 압박…반응은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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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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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남미로까지 확대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브라질 관리들을 만나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의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전산망을 통해 서방을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받지 않고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만들어뒀다가 나중에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기밀을 탈취할 수 있다는 우려다.

로이터는 1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5G 문제가 많은 안보, 국방, 통상 현안 가운데 하나로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미국 고위관리는 "브라질 관리들이 여러 다른 회의를 통해 안보, 정보수집 문제 등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5G 전산망이 불러올 결과, 솔직히 얼마나 위험한지, 국내에서 어떻게 안보가 저해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런 설득에 대해 브라질 측은 미온적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브라질 관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의 화웨이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현재로서는 브라질에서 화웨이에 대한 어떤 장벽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미국은 5G 기술의 선두주자인 화웨이의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세계 각국에 전방위로 화웨이 장비의 전면적 사용금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정보기관부터 화웨이 장비를 전면 퇴출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온도 차를 노출하고 있다.

또 다른 동맹인 독일은 화웨이에 대한 전면 퇴출은 자국 법규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리를 뒀다.

중동의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최근 기간 통신시설 구축을 위해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배제를 위한 선전전이 예상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자 화웨이에 필수장비 수출을 차단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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