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 저성과자 교육 대상 통보에 분통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 저성과자 교육 대상 통보에 분통
  • 김소희
  • 승인 2019.03.20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사무직 노조 “선정 기준·과정·이유도 모른 채 교육 대상이 됐다” 주장
교육이수vs퇴직, 선택 종용도… 사측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근로자들 중 일부가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저성과자 역량평가프로그램(PIP) 대상자 선정 통보를 받았으며 이때 선정 이유 등에 대해 고지받은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근로자들 중 일부가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저성과자 역량평가프로그램(PIP) 대상자 선정 통보를 받았으며 이때 선정 이유 등에 대해 고지받은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가 회사로부터 합당한 설명 없이 ‘교육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사측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근로자들은 회사 입장에 반하는 기술사무직 근로자들만 따로 분류해 저성과자 역량평가프로그램(PIP)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 관계자는 “이번 PIP 대상자에 우리 기술사무직 근로자들만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들 일방적이고 갑작스럽게 PIP 대상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상자가 된 기술사무직 근로자들 중 누구도 선정 기준이나 과정, 이유를 알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회사로부터 최근 PIP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은 기술사무직 근로자들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모른다며 입을 모았다.

A씨는 “PIP 대상이라는 통보만 받았다. 왜 포함됐는지 기준을 들은 적이 없다”며 “기준도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교육하는 상황으로, 회사의 평가에서 C등급을 2번 받으면 PIP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교육생끼리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도 “그 동안 들은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PIP에 들어가라고 했다. 기준과 과정 등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평가의 권한이 회사에 있더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진행돼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C씨 역시 “PIP 운영과 관련해 HR 담당의 정책과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며 “문의해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기술사무직 근로자들은 PIP 이수와 명예퇴직 중 한 가지 선택을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계속 평가를 최하로 주고 나갈 때까지 고생시키는 전술인 듯하다”며 “처음 면담할 때 명예퇴직을 하지 않을 거면 PIP를 받으라고 했다. 이게 발단이 돼 일방적인 통보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팀장으로부터 ‘당신은 명퇴 대상자입니다. 나가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올해 말까지 있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나가라고 했다. 안 나간다고 하니 PIP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나가지 않으면 PIP 즉 차별대우를 견뎌야 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E씨는 “인사평가 피드백 면담에서 팀장이 ‘회사에서 명단이 내려왔다. 명단이 확정되면 본부장도 구제할 수 없으니 조건 좋을 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아니면 연봉삭감에 성과급 미지급, 저성과자로 분류된 후 PIP 교육 등 부당대우를 모두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최근 PIP 대상자들에게 ‘2019 성과향상 교육’ 즉 PIP 운영(案)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에게 역량향상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에서 지속적 성장을 돕기 위해 성과향상교육 진행(개요)’이라는 명목 하에 18일부터 2주간 개인별 커리큘럼 설계에 들어갔다.

이후 4월 한 달간 역량향상 교육, 5월 한 달간 직무성과 향상 교육을 거쳐 6월 대상자들은 현업에 복귀하게 된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