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실속 있는 준중형 SUV
[시승기] 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 실속 있는 준중형 SUV
  • 한승주
  • 승인 2019.03.2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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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공간활용도, 심플한 디자인
드라이빙 즐거움 느끼기에 충분
편의사양, 보조장치는 아쉬워
엑스트레일 외관

[스마트경제] 엑스트레일(X-TRAIL)은 닛산의 대표 SUV 모델로, 2000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SUV에 등극하기도 했다.

닛산은 지난 1월 국내에 3세대 더 뉴 엑스트레일을 출시하며 SUV 시장에 도전했다.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은 “더 뉴 엑스트레일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장 잘 만든 차”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 뉴 엑스트레일은 신차가 아니다. 3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3년이 지났고 일본에 출시된 지는 1년 반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닛산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직접 경험했다.

더 뉴 엑스트레일(이하 엑스트레일)은 구동방식, 편의사양에 따라 총 3가지 트림(2.5 2WD, 2.5 4WD, 2.5 4WD 테크)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4WD 테크로 최상위 트림에 해당한다.

엑스트레일 전면부
엑스트레일 전면부

엑스트레일의 외관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맹수의 느낌이었다. 전면부는 V자 모양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헤드램프가, 측면부는 차체 상단의 루프레일이 역동성을 나타낸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풀 LED가 적용됐다.

실내의 넓은 공간은 엑스트레일이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이다. 준중형 SUV 최장 휠베이스(2705㎜)를 바탕으로 2열의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2열의 레그룸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2열의 레그룸

2열 뒷좌석은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4:2: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실용적이며 리어 게이트를 통해 트렁크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엑스트레일 기본 트렁크의 용량은 565ℓ지만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996ℓ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손을 사용하지 않고 범퍼 하단에 발을 가져다 대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트렁크 개폐가 가능한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기능이 탑재됐다.

넓은 트렁크 공간
넓은 트렁크 공간

계기판 중앙에는 5인치 크기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다. 주행정보, 차량상태 등 주요 정보를 3D 그래픽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하지만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엑스트레일의 착좌 위치가 높은 편이어서 운전석에서의 시야는 충분히 확보됐다. D컷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훌륭해 핸들조작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심플한 실내 디자인
심플한 실내 디자인

엑스트레일에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D-Step 로직을 적용한 차세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주행성능이다. 디젤 SUV보단 가속응답성이 빠르고 소음이 덜했지만 풍절음과 엔진 진동은 꽤 크게 느껴졌다.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코너에서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해주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을 통한 코너주행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고속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코너를 부담 없이 빠져나왔다.

또 앞쪽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부분적인 제동이 걸리는 시스템과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을 통해 신호를 주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민감하지도, 둔감하지도 않게 잘 설정된 듯 보였다.

서울과 오이도를 왕복한 80㎞ 구간을 달린 결과 리터당 10.7㎞가 기록되며 공인연비(10.6㎞/ℓ)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엑스트레일은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수입 SUV모델을 구매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이 있다. 동급차량보다 뛰어난 공간 활용도와 심플한 디자인도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찾기 힘든 운전모드 변경 버튼
찾기 힘든 운전모드 변경 버튼

그러나 엑스트레일의 세부적인 배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운전석을 제외한 창문 조작 시스템은 전부 수동으로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또 운전모드 변경도 스티어링 휠 왼쪽 하단에 위치해 있어 주행 중 변경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차선 이탈 시 조향에 개입하지 않고 경고에만 그치는 시스템은 최근 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른 신차의 첨단운전보조장치에 비해 너무 뒤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 2월 합계 260대만이 판매된 엑스트레일은 세부적인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SUV 감성을 느끼고 싶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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