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급대형세단 G90·K9, 수입차 물량부족에 판매호조
국산 고급대형세단 G90·K9, 수입차 물량부족에 판매호조
  • 한승주
  • 승인 2019.03.23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90·K9, 판매량 전년대비 100%이상 상승
물량부족·인증지연으로 인한 수입차 브랜드 반사효과
G80·BMW7시리즈 등 올해 경쟁 더 치열할 듯
G90. 사진=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스마트경제] 수입 브랜드들이 주도했던 대형 고급세단 시장에서 최근 제네시스 G90과 기아차 K9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BMW가 인증지연, 물량부족으로 판매가 주춤한 틈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90과 K9의 지난해 12월 총 판매량은 3221대(G90 2139대·K9 1082대)로 전년 동기대비 235.5% 증가했다.

1월과 2월에도 전년대비 각각 128.3%, 111.6% 많은 2434대(G90 1387대·K9 1047대)와 1866대(G90 960대·K9 906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제네시스 G90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3000대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출고대기 물량이 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도 2017년에는 1607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1만1490대를 기록하며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완전 변경된 더 K9은 최고수준의 첨단 주행 기술과 확대된 차체크기에 파워풀한 엔진 라인업을 탑재해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더 뉴 K9. 사진=기아자동차
더 뉴 K9. 사진=기아자동차

SUV의 강세로 전체 세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G90과 K9의 판매호조는 수입차 브랜드가 최근 물량 부족과 인증지연, BMW 화재사건 등으로 판매가 주춤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는 지난 12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1%, 30.9% 줄어든 455대, 224대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S클래스(439대)는 48.3%, 7시리즈(182대)는 12.5% 판매량이 각각 줄었다. 일각에서는 유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올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G90과 K9의 판매량 상승에 따라 국내 대형 세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세단 전체모델의 판매량은 4만4141대로 전년동월대비 11.9% 감소했지만 대형세단 판매는 111.6% 증가했다.

전체 세단 판매량에서 대형 고급세단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년 1.9%에서 지난해 3.1%로 상승했고 올해 1, 2월엔 4.6%까지 증가했다.

대형세단은 높은 수익성이 확보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대표 모델로써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어 국산 브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영역이다.

수입차업계도 신차공세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캐딜락은 지난 11일 플래그십 세단 CT6를 국내 최초 공개하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CT6는 기존 모델보다 약 40㎜ 이상 차체 크기가 길어져 5227㎜에 달하고, 최고급 가죽·개선된 엔진·첨단편의사양 등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CT6. 사진 = 캐딜락
CT6. 사진 = 캐딜락

BMW는 지난 1월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7시리즈를 공개하고 상반기 내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뉴 7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과 자율주행, 커넥티드 등 첨단 신기술은 물론, 22㎜ 늘어난 전장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올해 중 국내 시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반응이 뜨거운 만큼 뉴 7시리즈에 최초로 추가된 직렬 6기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745e, 745Le, 745Le xDrive 등 세 모델도 주목할 만 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신형 G80과 BMW 7시리즈 등 고급세단이 올해 다수 출시되는 만큼 프리미엄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