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넘어서니 '바이오젠' 개발중단 된서리… 삼성바이오 “문제없다”
국민연금 넘어서니 '바이오젠' 개발중단 된서리… 삼성바이오 “문제없다”
  • 김소희
  • 승인 2019.03.23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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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논란에 국민연금, 주총 안건 ‘반대’ 입장… 결과는 원안 그대로 가결
바이오젠 치매치료제 개발 중단에 CMO 위축 우려 목소리도
삼성바이오, CMO 12건 추가 수주 목표… 연말까지 3공장 물량 50% 이상 확보 포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2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과 함께 경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2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과 함께 경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스마트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키며 한 숨 돌리나 했더니, 바이오젠의 치료제 개발 중단으로 된서리를 맞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 이하 삼성바이오)는 22일 인천 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제8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20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삼성바이오 주총 안건 모두를 반대하기로 결정하며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김동중 삼성바이오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김 센터장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이 있던 2015년 재무책임자였다. 

국민연금 위원회는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내세우며 김 센터장의 재선임을 반대했으나, 결과는 삼성바이오의 승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제3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제3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에 예상치 못한 불똥이 튀었다. 

삼성바이오 주총 전인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경영하는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아두카누맙’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젠의 관계나 삼성바이오의 생산능력 등을 따져봤을 때 ‘아두카누맙’ 개발 성공 시 삼성바이오가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위축 또는 차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새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는 이날 삼성바이오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인 21일의 34만8500원보다 1만원(2.87%) 하락한 33만850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는 2019년 말 기준 누적 수주실적 CMO 39건, 위탁개발·위탁연구(CDO·CRO) 24건 등 목표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개발되면 CMO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동력이 꺾인 데 따라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우리의 현재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한 사장도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CMO 12건, CDO·CRO 10건 이상 추가 수주하겠다. 특히 3공장의 물량을 생산능력의 2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CMO 시장의 점유율 5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5358억원의 매출액과 5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제3공장의 가동개시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는 게 삼성바이오의 설명이다.

또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이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데 따라 그 해 11월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서 3892억원의 당기 세전이익이 실현됐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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