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경쟁 가속화
성장세 멈춘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경쟁 가속화
  • 양세정
  • 승인 2019.03.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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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롯데 빅마켓·홈플러스 스페셜 대형마트 3사 격돌
대형마트 3사가 창고형 할인매장 출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스마트경제
대형마트 3사가 창고형 할인매장 출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스마트경제

[스마트경제] 대형마트 3사가 '창고형 할인매장' 출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해소할 미래 먹거리로 창고형 할인점을 택한 것이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2017년에도 매출 하락을 기록한 바 있는 대형마트가 지난해에도 매출 회복에 실패한 셈이다. 

온라인판매 중개업체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기존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이에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창고형 할인매장 운영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근거리 이용객뿐만 아니라 원거리 및 광역상권 고객 방문을 확보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기존에 ‘코스트코‘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이었다. 매해마다 연회비를 받지만, 벌크 제품과 수입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4인 이상 가구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려 왔다. 

현재 대형마트 3사 중에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가장 적극적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 창고형 할인매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연회비가 필요없는 비회원제를 내세우고 현재 16개 트레이더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첫 점포로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오픈했다. 월계점은 오픈 한 주간 트레이더스 사상 최대 매출과 최다 방문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약 75억원, 방문고객수는 20만명 가량이라는 수치로 역대급 실적을 보였다. 

롯데 빅마켓은 롯데마트가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일반 개인 회원은 3만5000원을 최저 연회비로 지급해야 하고, 월평균 구매액을 기준으로 회원등급도 3단계로 구분한다.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5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창고형 마트와 대형마트가 결합된 형태로 ‘홈플러스 스페셜‘을 오픈했다. 트레이더스나 빅마켓의 경우처럼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홈플러스 매장을 리뉴얼했다. 

또한 홈플러스 스페셜의 정체성을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터 스토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단순한 창고형 할인매장이라기보다는 대·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역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처럼 비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부터 홈플러스 스페셜까지 창고형 할인매장이 유통가의 다음 먹거리라고 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신규 출점을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매출 2조400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분석 결과 홈플러스 스페셜로 리뉴얼 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가량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매출 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규모나 운영 면에서 아쉽다는 소비자 반응이 있지만 앞으로 구색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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