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도심형 콤팩트 SUV 'UX'… 2030 소비층 ‘정조준’
[시승기] 렉서스 도심형 콤팩트 SUV 'UX'… 2030 소비층 ‘정조준’
  • 한승주
  • 승인 2019.04.03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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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정숙성과 안정된 승차감 등 하이브리드 강점 잘 살려
팰리세이드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은 아쉬워
도심형 SUV 요소 잘 갖춰… 2열과 좁은 트렁크는 단점
렉서스 UX.
렉서스 UX

[스마트경제] 지난 28일 2019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 토요타 자동차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UX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이 더욱 강화됐다” 며 “RX, NX, 그리고 UX와 함께하는 삶을 통해 고객 분들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며 UX를 ‘이기적인 하이브리드’라고 칭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의 자신감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2일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가했다.

UX 전면부. 사진=렉서스코리아
UX 전면부. 사진=토요타 코리아

렉서스 UX의 첫 인상은 일반 준중형 SUV보다는 소형 SUV에 가까웠다. 이유는 1520㎜에 불과한 낮은 전고 때문이다. 일반 중형 세단보다 50~60㎜만이 높아 정면에서 전면부를 바라보면 SUV인지 세단인지 헷갈릴 정도다.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의 요소를 살펴보면 전면부의 대형 스핀들 그릴이 눈에 띄고 측면 디자인은 날렵하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후면부인데, 레이싱 카의 후면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바람으로 인한 차량의 흔들림을 안정시키는 공기역학기능도 겸할 수 있다.

내부인테리어는 1열의 운전자를 최대로 배려한 렉서스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앞좌석 통풍 및 열선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이 적용됐고 10.3인치 센터패시아 모니터와 연동된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했다.

UX 내부. 사진=토요타 코리아
UX 내부. 사진=토요타 코리아

또 기어레버 바로 하단에 오디오 컨트롤러를 배치시켜 운전자가 주행 중에도 손끝만으로 오디오를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됐다. 모니터 옆에 렉서스의 시그니처인 아날로그시계와 크롬으로 마감된 도어핀은 감성품질을 고려한 부분이다.

운전석의 시트포지션이 저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엔진후드는 낮고 와이퍼조차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게끔 숨어있어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2열의 부족한 레그룸
2열의 부족한 레그룸

1열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인 탓인지 2열과 트렁크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2열과 준중형 세단과 다를 바 없는 레그룸, 약 480리터에 불과한 트렁크는 콤팩트 SUV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쉽다. 

2열을 폴딩했음에도 트렁크 공간은 협소하다.
2열을 폴딩했음에도 트렁크 공간은 협소하다.

UX는 새로운 2.0L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고 경량화를 추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주행성능’과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모두 잡아냈다. 시승차량인 AWD 기준 복합연비는 15.9㎞/ℓ, 엔진 출력은 146마력에 총 시스템 출력은 183마력이다.

또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후륜의 구동력을 자체적으로 배분해 주행조건에 따라 100:0에서 20:80까지 최적화할 수 있어 눈길과 같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UX 엔진
UX 엔진

시승코스는 경기 가평군에서 출발해 서울 롯데월드몰 까지 약 40㎞의 짧은 구간이었지만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UX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UX의 가장 큰 장점은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정숙성과 안정된 승차감이다. 시동을 걸었을 때와 저속으로 출발할 때 소음은 물론, 엔진으로 변경되고 난 이후의 고속에서도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잘 차단돼 조용했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에는 UX에 최초로 적용된 GA-C 플랫폼과 새롭게 개발된 서스펜션이 차량을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또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가 적용돼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SUV특유의 쏠림 없이 빠져나왔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과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등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를 이용한 반 자율주행 기능도 예민하지도, 둔감하지도 않게 잘 작동돼 장거리 운전에 유용하게 쓰일법했다.

UX 내부. 사진=토요타 코리아
UX 내부. 사진=토요타 코리아

또 UX는 도심형 SUV를 콘셉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민첩한 반응을 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520㎝에 불과한 회전 반경은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 복잡한 도심에서도 무리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렉서스 브랜드의 기존 소비층은 중장년층이 대다수였지만 이번 UX는 새로운 디자인과 콤팩트 SUV 특성을 잘 살려 젊은 층을 공략할 모델이다.

실제로 시승행사에서 렉서스 관계자는 “UX를 계기로 고객 다양화를 시도 하겠다”며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보다는 UX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2열과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시승 후 17.9㎞/ℓ를 기록한 탁월한 연비와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주행성능 및 편의사양은 경쟁모델보다 월등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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