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차이나 엑시트’ 속 SPC의 중국사업 확장 ‘눈길’
한국기업 ‘차이나 엑시트’ 속 SPC의 중국사업 확장 ‘눈길’
  • 김소희
  • 승인 2019.04.1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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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업 수익성 악화에 사업 철수 및 구조조정 잇따라
SPC그룹, 톈진공장 확장 등 44조원 중국 베이커리 시장 겨냥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가 이어지는 분위기다./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차이나 엑시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중국으로 진출했던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의 중국사업 철수 또는 재편 이른바 ‘차이나 엑시트(China Exit)’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SPC그룹의 중국사업 확장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중국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기업들이 백기를 들고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거나 구조조정을 가속하는 추세다. 

한중관계 회복무드에 사드보복이 해제됐음에도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여전히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차이나 엑시트’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사드 기지 부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국정부의 주요 보복대상이 됐고, 그로 인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극심한 수익악화 등을 경험했다.

롯데그룹은 중국 진출 11년 만에 마트사업 철수에 이어 백화점·홈쇼핑, 제과·음료 등 부문의 사업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2017년 3월 중국정부의 영업정지 명령으로 월평균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그 해 9월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2018년 4월 화북법인과 5월 화동법인의 점포매각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여기에 나머지 유통사업부문인 백화점·홈쇼핑 점포(지점)매각, 제과·음료 공장매각 등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마트만 철수했을 뿐, 백화점과 홈쇼핑 등은 일부 매각 후 일부만 운영하고 있다”며 “백화점과 홈쇼핑, 식음료 등은 경영효율화 차원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현지에 진출한 지 20년 만인 2017년, 태국 차로엔 폭펀드(CP)그룹에 중국 내 5개 점포를 일괄 매각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이 이어졌고 결국 운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중국 내 마트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법인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CJ푸드빌은 중국 빕스 1호점인 베이징 리두지역의 빕스 매장의 영업을 지난달부로 종료했다. 직영으로 운영하며 중국에서의 시장성을 엿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업성이 적어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이 톈진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중국 내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사진=SPC그룹
SPC그룹이 톈진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중국 내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톈진공장 완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허영인 회장(좌)과 톈진공장 입구(우)./사진=SPC그룹

이런 가운데,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중국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자하고 있어 주목된다.

SPC그룹은 지난달 400억원을 투자해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2만800㎡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이곳은 기존 베이징공장을 이전·확장한 곳이다.

SPC그룹이 공장을 확충한 것은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라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파리바게뜨가 2010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100호점까지 9년, 200호점까지 6년이 걸린 데 반해 300호점은 1년 6개월 만에 돌파했다.

게다가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 401개(2019년 3월 말 기준) 중 301개 매장이 중국에 위치해 있다. 이는 단순 계산 시 파리바게뜨의 해외매출 가운데 4분의3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SPC그룹은 톈진공장을 중국의 핵심 생산기지로 삼아 중국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44조원에 이르는 중국 베이커리 시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이를 2030년 매출 20조원, 매장 2만개의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전 세계 2만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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