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비건 겨냥한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 본격화
식품업계, 비건 겨냥한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 본격화
  • 양세정
  • 승인 2019.04.1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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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겨냥 시장 개발 본격화
롯데푸드, 식물성 대체육류 자체 개발 식품 출시
동원F&B, 전세계 인기 ‘비욘드미트‘ 제품 국내 단독 수입 판매
국내 식품기업들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국내 식품기업들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스마트경제] 국내 식품기업들도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비건(Vegan)‘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에서 비건 열풍이 불면서 식물성 대체육류는 수 년전부터 푸드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국내 시장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식물성 고기 시장규모는 3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국내에도 최근 건강, 환경, 동물 복지 등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비건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린 자녀들의 과도한 육류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 건강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소비자가 늘면서 식물성 대체육류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롯데푸드는 지난 10일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까스 2종을 선보였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약 2년간 연구를 진행했으며, 너겟과 까스류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닭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구현했다. 과거 콩 단백질 대체육류 제품은 특유의 콩 냄새와 퍽퍽한 식감으로 거부감이 들었다면, 밀 단백질, 효모 추출물, 식물성 오일, 식물성 플레이크를 사용해 최대한 고기에 가까운 식감을 완성했다. 

롯데푸드는 너겟과 까스에 이어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엔네이처 제로미트 매출 50억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 2월부터 비욘드미트 비욘드버거 제품을 국내 독점 수입으로 공급하고 있다. 사진=비욘드비트 홈페이지
동원F&B는 지난 2월부터 비욘드미트 비욘드버거 제품을 국내 독점 수입으로 공급하고 있다. 사진=비욘드비트 홈페이지

동원F&B는 지난 2월부터 비욘드미트 ‘비욘드버거‘ 제품을 국내 독점 수입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곧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된 미국 푸드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욘드미트는 MS 창업자 빌게이츠와 트위터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가 투자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천연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는 물론, 코코넛 오일과 비트로 촉촉한 육즙의 느낌까지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버거 패티, 소시지, 크럼블 등 제품을 판매한다. 

동원F&B 관계자는 “콩고기 자체는 식감이 떨어져 과거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았지만, 비욘드미트의 인증된 상품력은 국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 도입하게 됐다“며 “식물성 대체육류를 자체적으로 제조 판매할 지에 대한 여부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판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자체 식품연구소를 통해 미래 식량자원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Non-GMO 대두 구매역량과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셀렉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은 세계적인 흐름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며 “아이 건강, 환경 등을 고려해 대체육류에 대한 수요가 커진만큼 앞으로 국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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