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사 19년만에 사원 노조가 생겼다
네이버 창사 19년만에 사원 노조가 생겼다
  • 이덕행
  • 승인 2018.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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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경제 이덕행 기자]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에 노조가 설립됐다. 창립 19년 만에 첫 노조가 탄생한 것이고, 국내 IT 대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노조 설립이다.

네이버 사원노조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노동조합 선언문을 발표하고,  네이버과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사원 노조 측은 "네이버 본사 뿐만 아니라 라인플러스, 엔비피(NBP), 엔티에스(NTS), 네이버랩스 등 계열사·관계사 노동자라면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클라우드 문서 작성 시스템엔 '구글 독스'를 통해 노조 가입신청서를 받고 있으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네이버 사원노조의 공식 명칭은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이며 상급단체로 민노총 화섬식품 노조를 택한 이유에 대해 노조측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어떤 산별 노조에도 우리와 유사한 IT기업이 없어 우리를 잘 이끌어줄 전문적인 산별노조를 선택하게 됐다."  네이버 노조는 공식 명칭이외에도 '함께 행동하여 네이버를 깨끗하게 성장시킨다'는 뜻의 "공동성명(共動成明)"이라는 별칭도 함께 공개했다.

네이버 노조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지지 않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입니다"고 덧붙였다.

노조 설립과 함께 동종 업계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며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사측 관계자는 "노조 설립은 법률에 보장된 노동자의 고유한 권한으로 회사는 이에 대해 존중하며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dh.lee@dailysmart.co.kr / 사진 = 네이버노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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