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게임학과 뭉쳤다…"WHO 게임질병분류 절대 안돼"
전국 40개 게임학과 뭉쳤다…"WHO 게임질병분류 절대 안돼"
  • 최지웅
  • 승인 2018.04.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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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게임학회장 / 사진=최지웅 기자
위정현 게임학회장 / 사진=최지웅 기자

 한국게임학회와 전국 게임관련학과가 뜻을 모아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게임학회는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삼분원에서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를 발족하고, WHO의 게임질병코드 등재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WHO는 오는 5월 열리는 제11차 개정 국제질병분류(ICD-11)에서 게임 중독 및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계획을 예고해 국내외 게임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WHO의 ICD-11 초안은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날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건전한 게임 활동을 부정적 인식을 주는 용어인 '위험한', '중독', '장애'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 과몰입에 대한 정의나 원인, 증상에 대해 사회적, 의학적으로 합의된 기준이 없기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위 학회장은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조차 게임과몰입을 '근거가 필요한 항목'으로 기록하고 있다"며 "게임을 질병으로 인식시키려는 행위는 셧다운보다 훨씬 심각하게 게임학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한국 게임산업과 같은 창의적 산업의 인재 유입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이번 질병코드 등재가 게임산업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현저히 침해하고, 과거의 셧다운처럼 전국의 게임관련학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일부 의사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이나 이해관계를 위해 게임을 악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교육자들은 게임을 둘러싼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20년 동안 게임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게임과몰입 같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게임사들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게임학회는 국내 게임학과의 위상과 게임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에는 약 40개의 게임 관련 학과가 참여했으며, 초대 회장으로 한동숭 전주대학교 교수가 위촉됐다.

한동숭 초대 협의회장은 "그동안 많은 게임 관련 학과들이 없어졌다. 그만큼 게임학과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에 40개의 게임학과가 모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게임학과 숫자를 더 늘리고, 많은 인재들이 게임산업계를 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게임 관련 교육기관은 총 91개다. 이중 졸업생의 약 70%가 게임업계에 취업하고 있다. 게임학과는 다른 전공분야와 달리 산업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고 인문사회, 공학, 예술 등 다학제간 융복합 전공이다. 또 플랫폼 변화에 따른 짧은 산업 주기와 세부 전공별 깊이 있는 실무 중심의 전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실무 경험있는 교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적절한 교재와 기자재, 소프트웨어, 취업 및 창업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협의회는 게임교육 커리큘럼 전반에 대한 혁신안 개발 ▲산업계와의 산학협력을 통한 프로젝트형 실전 교육과 인턴십의 확대 ▲인턴십 확대 및 취창업을 위한 사업 추진 ▲정부 및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게임산업 고용 현황 분석 및 대안 제시 ▲공동전시회 개최 ▲인디게임 등 혁신적인 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재 양성 기반 조성 ▲기타 게임학과 및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 등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게임학회와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위 학회장은 "게임은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인 혁신산업이자 젊은이들의 문화"라며 "긍지 가득하고 창의적 게임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 참여리스트

No

학교/학과명

지역

1

건국대학교 휴먼ICT연계전공

서울

2

광운대학교 정보콘텐츠학과

서울

3

상명대학교 게임학과

서울

4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MTEC

서울

5

성공회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서울

6

세종사이버대학교 게임엔터테인먼트학과

서울

7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서울

8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서울

9

중앙대학교 게임&인터렉티브 융합전공

서울

10

한국IT전문학교 게임스쿨

서울

11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

경기

12

경민대학교 융합소프트웨어학과

경기

13

경희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경기

14

계원예술대학교 게임미디어과

경기

15

김포대학교 게임콘텐츠과

경기

16

동서울대학교 게임컨텐츠학과

경기

17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경기

18

예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경기

19

오산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과

경기

20

용인송담대학교 컴퓨터게임과

경기

21

중부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부

경기

22

청강문화산업대 게임콘텐츠스쿨

경기

23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게임공학부

경기

24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강원

25

한국영상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과

세종

26

홍익대학교 게임학부

세종

27

배재대학교 게임공학과

대전

28

우송대학교 게임멀티미디어전공

대전

29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

충남

30

호서대학교 게임공학과

충남

31

전주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전북

32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전북

33

호원대학교 컴퓨터게임학과

전북

34

전남과학대 게임제작과

전남

35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전남

36

동명대학교 게임공학과

부산

37

동부산대학교 게임컨설팅과

부산

38

동서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부

부산

39

동의대학교 디지털콘텐츠게임애니메이션공학부

부산

40

와이즈유(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게임콘텐츠전공

부산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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