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FOCUS] 이미선 주식투자 논란에 뜨거운 감자된 ‘삼광글라스’
[스마트FOCUS] 이미선 주식투자 논란에 뜨거운 감자된 ‘삼광글라스’
  • 김소희
  • 승인 2019.04.17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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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설립, 199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1994년 OCI그룹 편입
2018년 영업손실, 적자로 전환된 2017년보다 더 늘어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삼광글라스 주식 매수매도 파장 일어
야당, 금융위에 주식거래 의혹 조사 요청… 文대통령, 청문보고서 채택 재요청
삼광글라스는 유리사업 및 캔사업 등을 영위하는 OCI그룹 계열사로, 대표 브랜드로는 '글라스락'이 있다. 사진은 삼광글라스 제품의 지면광고컷./사진=삼광글라스 홈페이지
삼광글라스는 유리사업 및 캔사업 등을 영위하는 OCI그룹 계열사로, 대표 브랜드로는 '글라스락'이 있다. 사진은 삼광글라스 제품의 지면광고컷./사진=삼광글라스 홈페이지

[스마트경제] ‘글라스락’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진 삼광글라스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때문에 이른바 ‘이미선 테마주’가 된 삼광글라스가 어떤 회사인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이 금융위원회에 이번 주식투자 논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삼광글라스, 1967년 설립… 1994년 OCI 계열사로 편입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유리식기 등의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1967년 6월 27일 설립된 OCI그룹의 계열사다.

삼광글라스는 유리사업을 벌인지 약 30년 만인 1998년 자회사인 삼광캔을 세우고 캔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삼광캔은 2001년 삼광글라스에 흡수합병됐다.

설립 당시에는 삼광초자공업이었다가 1971년 삼광유리공업, 2010년 삼광유리를 거쳐 2013년 지금의 상호인 삼광글라스가 됐다.

삼광글라스는 1993년 1월 6일자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으며 이듬해인 1994년 현 OCI인 동양제철화학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종속회사로는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을 하는 에스지개발(2011년 10월 25일 설립)과 유리용기 판매를 담당하는 상해개랑가구용품유한공사(2015년 4월 8일 설립)가 있다.

◇대표 브랜드는 ‘글라스락’… 2018년 영업손실, 전년보다 폭 더 커져

대표제품은 ‘글라스락(GlassLock)’이라는 자체 상표의 유리식기가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글라스락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19.9%에 해당하는 669억3400만원에 달한다.

삼광글라스는 이외에 △멀티 키친 라이프스타일 웨어 ‘셰프토프’ △텀블러에 잠금(Lock) 기능을 더한 ‘텀블락’ △독일 법랑으로 알려진 쿡웨어 ‘베카’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 ‘오펫’ 등도 보유하고 있다.

삼광글라스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467억8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199억6100만원보다 8.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170억1400만원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18년 275만3200만원 적자로 그 규모가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410만원 흑자에서 1080만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광글라스 주식 매매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광글라스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광글라스 주식 매매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광글라스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사진=연합뉴스

◇삼광글라스 논란의 시작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유리사업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기업간거래(B2B)를 중점적으로 하는 삼광글라스가 지난 4월 10일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이날 진행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미선 후보자와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가 이테크건설 및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의 전재산의 56.4%에 해당하는 24억원가량이 이테크건설(17억4596만원) 및 삼광글라스(6억5937만원) 주식이었다.

물론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으나, 법관 재직 기간 동안 무려 376회에 걸쳐 주식거래를 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법관이 이런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재판의 공정성에 의심을 초래하면 안 된다는 대법원 법관윤리강령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오충진 변호사의 삼광글라스 주식 매수·매도 시점에 대해 파장이 일어났다.

자유한국당 소속 주광덕 의원에 따르면 오 변호사가 삼광글라스의 계열사인 군장에너지의 공급계약 공시 직전에 2017년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종가 4만1950원~4만3700원) 삼광글라스 주식을 9000주 가량 집중 매수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 29일, 삼광글라스는 군장에너지(열병합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비상장 계열사)가 256억원 규모의 유연탄 공급계약을 전날(28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후인 2018년 3월(종가 5만6600원~6만1800원) 오 변호사는 이 가운데 2700주를 매도했다.

오 변호사가 주식을 매도한 지 약 2주 뒤인 2018년 3월28일, 한국거래소가 삼광글라스의 주식거래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그러자 오 변호사는 그 해 4월 4일(종가 4만2300원)부터 삼광글라스 주식 약 1만주를 사들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19년 4월 15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과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대검찰청을 찾았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19년 4월 15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과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대검찰청을 찾았다./사진=연합뉴스

◇야당, 금융위에 주식거래 의혹 조사 요청… 삼광글라스, 여전히 뜨거운 감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전형적인 작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나서 삼광글라스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야당은 이미선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법정 시한인 2019년 4월 15일 ‘이미선 후보자 내부정보 주식거래 의혹 조사 요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은 고발장에 ‘이 후보자가 2017년 이테크건설의 하도급업체 사건 재판으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오 변호사와 주식을 집중 매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금융위를 찾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취재진에 “이미선 후보자의 주식거래 내용과 관련해 금융위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야당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 후 조사에 착수할 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당의 금융위 조사요청 이튿날인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이미선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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