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심으로 판매 이끌어
보조금 줄었지만 하반기 신차 출시로 인기 이어나갈 듯
[스마트경제] 지난 1분기에 국내외 완성차업계가 내수판매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2,3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36만59대로 전년 동기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쌍용차, 현대차 만이 각각 14%, 8.7% 상승했을 뿐 나머지 3개사는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차는 물량부족, 인증지연 등의 여파로 1분기 등록대수가 5만2161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22.6%나 감소했다.
이처럼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며 친환경차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1분기 동안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5967대, 수입 전기차는 142대인 것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2772대, 기아차 니로 EV가 1455대, 한국GM 볼트 650대 순이었으며 쏘울 EV(388대), 아이오닉 일렉트릭(371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1분기 국내에서만 498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3.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도 닛산 2세대 리프와 재규어 I-PACE가 추가되며 3월에만 122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15대가 판매된 수치보다 846%나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보조금은 대당 9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코나 일렉트릭이 406㎞, 쏘울 EV 386㎞, 니로 EV 385㎞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그 간 지적받아온 단점을 상쇄시켰다.
정부는 보조금 액수를 줄이는 대신 보급 대수를 늘려 올해 전기차 4만2000대 보급을 목표로 세웠다. 업계에선 하반기 수입 모델들의 출시가 이어짐에 따라 정부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시 최대 450㎞ 주행이 가능한 전기 SUV 'EQC'를 국내 출시하며 테슬라도 올 하반기 전기차 모델3를 인도할 예정이다. 아우디도 전기차 e트론의 수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줄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한국은 높은 편”이라며 “전기차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경제성이 뛰어난 만큼 당분간 수요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