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올 뉴 랭글러, 마니아 마음 훔친 오프로드 1인자의 복귀
[시승기] 지프 올 뉴 랭글러, 마니아 마음 훔친 오프로드 1인자의 복귀
  • 한승주
  • 승인 2019.04.2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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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 6종 공개
오프로드 주행 성능 '탁월'... 어떤 상황도 탈출 가능
2열 승차감은 아쉬워… 액티비티 즐기는 운전자에게 안성맞춤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4도어. 사진=FCA코리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4도어. 사진=FCA코리아

[스마트경제] 지프는 지난해 8월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올 뉴 랭글러 4도어 모델을 국내에 먼저 출시했다. 이 차는 출시 3개월 만에 1000여대가 판매되며 국내 SUV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기세를 이어 받아 지프는 지난 17일 올 뉴 랭글러의 풀 라인업 6종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 폭넓은 고객층 확보에 공을 들였다.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은 2도어 모델인 스포츠와 루비콘 그리고 4도어 모델인 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차량은 4도어 루비콘 파워탑 모델로 원터치 방식의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까지 완전 개폐가 가능하다. 최고 시속 97㎞에서도 20초면 개폐가 끝나도록 설계됐다.

원터치 파워탑 버튼. 사진=FCA코리아
원터치 파워탑 버튼. 사진=FCA코리아

또 탈부착이 손쉬운 리어 윈도우로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충분한 개방감을 줄 수 있는 모델이다.

올 뉴 랭글러는 세븐-슬롯 그릴, 키스톤 모양의 그릴 윗부분, 원형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 등 기존의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연료 효율성을 20%이상 끌어올리고 안전 및 첨단 사양을 탑재해 도심 SUV의 특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4도어. 사진=FCA코리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4도어. 사진=FCA코리아

외관은 블랙 색상을 이용해 강인하고 남성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3피스 하드탑, 주유구 커버의 마감이 인상적이고 17인치 알로이 휠과 32인치 타이어, 헤드램프, 테일램프는 개성이 묻어난다.

내부 인테리어도 가죽을 이용한 버켓시트, 노브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열선이 내장된 스티어링 휠과 8.4인치 터치 스크린, 중앙에 위치한 조향장치도 차 특색에 맞게 조잡한 느낌이 없다.

SUV답게 시트 포지션은 굉장히 높아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됐다. 올 뉴 랭글러 4도어 루비콘 파워탑의 전장은 4885㎜, 전폭 1895㎜, 전고1850㎜, 축거3010㎜에 공차중량은 2120㎏에 달한다.

2열의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 역시 충분했다. 2열 중앙 앞쪽에 창문 개폐 버튼과 USB 단자가 눈에 띄었고 착좌감도 만족스러웠다. 또 서브우퍼를 포함한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를 탑재해 감성적인 부분도 신경 쓴 티가 났다.

차량 내부 운전석과 2열의 모습. 사진=한승주 기자
차량 내부 운전석과 2열의 모습. 사진=한승주 기자

이 거대한 차량을 움직이는 힘은 새로운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다. 최고 출력 272s/5250rpm, 최대 토크 40.8kg‧m/3000 rpm의 파워를 자랑한다.

시승코스는 광화문을 출발해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거쳐 양주까지 가는 코스로 도심주행, 고속주행, 와인딩 주행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왕복 110㎞ 구간이었다.

앞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지프는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지프의 설명대로 교통이 혼잡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도 도심형 SUV 못지않게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력과 브레이크 성능은 우수했고 회전반경도 차체에 비해 크지 않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우수하게 작동됐다.

특히 차선변경 시 사각지대에 위치한 차량을 경고음과 사이드미러의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도심에서 안전한 주행에 도음을 줬다.  

급경사를 오르는 올 뉴 랭글러. 사진=FCA코리아
급경사를 오르는 올 뉴 랭글러. 사진=FCA코리아

다만 고속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심해지는 것은 아쉬웠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편안한 착좌감과는 달리 조그마한 굴곡에도 흔들리는 2열좌석의 불편함이 심했다. 도심에서 타기에는 올 뉴 랭글러 오버랜드 트림이 훨씬 적합할 듯 싶었고 루비콘 파워탑은 세컨드카로 더 어울린다. 

지프는 반환점에서 이동식 오프로드 모듈을 설치해 올 뉴 랭글러의 4x4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로드 모듈은 롤링 구간, 경사면 구간, 범피 구간으로 설계됐다.

경사면 구간을 무리 없이 빠져나오는 모습. 사진=FCA코리아
경사면 구간을 무리 없이 빠져나오는 모습. 사진=FCA코리아

랭글러는 접지력, 경사로 제어능력과 언덕 밀림 방지,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 등의 보조 기능으로 오프로드 모듈을 손쉽게 탈출했다. 또 유연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시승을 마치고 느낀 점은 분명 장점이 뚜렷하고 특색이 강한 차량이라는 점이었다. 2열 승객이 조금 불편하고 연비가 좋지 않은 점을 무색하게 할 만큼 어떠한 주행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과할 수 있는 매력은 우수하다.

78년의 역사를 가진 지프가 이번 올 뉴 랭글러 풀 라인업을 통해 데일리카로서 발전가능성과 오프로드 강자로서의 매력을 모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롤링 구간을 4륜구동을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 사진=한승주 기자
롤링 구간을 4륜구동을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 사진=한승주 기자

올 뉴 랭글러 라인업의 가격은 4640만원부터 6190만원까지다. 오프로드 드라이빙, 캠핑과 같은 액티브한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트림에 따라 충분히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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