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파업여파' 자동차‧부품 산업 침체… 갈등 해결 목소리 높아져
르노삼성, '파업여파' 자동차‧부품 산업 침체… 갈등 해결 목소리 높아져
  • 한승주
  • 승인 2019.04.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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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량의 47% 차지
부산지역도 수출액 급감… 고용불안에 파업참가율은 갈수록 떨어져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스마트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 내수가 전년동기보다 0.8%, 3.0% 감소했고 수출은 2.4% 소폭 상승했지만 3월 기준으로는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5.5% 감소한 34만3327대를 기록했는데 르노삼성은 40.4%나 줄어 전체 생산 감소량의 47%를 차지했다. 이는 조업 20일중 부분파업으로 12일 동안 정상생산하지 못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기감이 불어 닥치자 지역단체와 협력사, 협동조합 등은 노사갈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호소문을 내고 “르노삼성과 거래하는 수많은 1,2,3차 부품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달라”고 전했다.

이어 신 이사장은 “르노삼성 협력업체의 위기는 공급망 붕괴로 이어져 향후 르노삼성의 정상화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 협력업체 중 대다수 업체가 현대, 기아 등 다른 완성차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동차부품산업계의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공장이 위치한 부산도 파업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발표한 ‘3월 부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7.6% 감소한 11억2417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가 63%나 수출액이 줄었고, 자동차부품도 28.8%나 감소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중단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르노삼성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하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논의를 함께 진행했다.

이어 23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하는 투 트랙 경영 활동을 통한 고객과 지역 경제, 협력업체의 불안감 해소 방안을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의 파업 강행으로 생산 물량이 급감하자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높아지며 노노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르노삼성 노조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51%를 기록한데 이어 19일 주간조는 44.3%의 참가율에 그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경영이 악화되자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며 “도미닉 시뇨라 CEO의 지속적인 투자 약속과 공장가동 중단 결정이 노조원들의 마음을 흔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조원들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파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향후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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