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압축비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주행성능도 강력
[스마트경제] 최근 일본수입차가 점유율을 높여가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타 수입 브랜드가 물량부족과 인증지연의 여파로 주춤한 사이 일본차는 점유율 20%까지 끌어올렸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 2월 QX50을 출시하고 일본차 열풍에 가세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지난달까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인피니티 전체 등록대수는 237대에 그쳤다.
다만 출시 첫 달이고 본격적인 신차효과가 나타날 2분기에는 QX50이 인피니티 판매량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11년만에 풀체인지 된 QX50은 세계 최초 가변 압축비 엔진과 멋스러운 디자인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매력이 충분한 모델이다.
QX50의 외관은 인피니티 디자인 철학인 ‘강렬한 우아함’을 잘 담아냈다. 전면부에 위치한 더블아치그릴은 기존모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강화된 보행자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동시에 강력한 이미지를 내뿜는다.
사람의 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차량 전체에 이어진 곡선은 날렵하면서 개성이 느껴진다.
QX50의 내부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디테일한 요소까지 고급스러움이 넘쳐난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센터콘솔 등 곳곳에 울트라 스웨이드를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천연 단풍나무에 오픈포어 공법을 적용한 마감재는 질감이 매우 우수하다.
시트는 NASA 및 게이오 대학과의 공동 연구로 개발돼 착좌감이 안정적이고 SUV답게 탁트인 시야도 확보됐다. 1열은 열선 및 통픙 기능이 적용됐고 스티어링 휠의 감촉, 조향장치의 조작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통해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러웠으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듀얼 터치스크린은 반응이 느리고 구식 네비게이션이 탑재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휠베이스가 2800㎜에 달하는 만큼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충분하고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해 패밀리 SUV로 안성맞춤이다. 트렁크도 60:40으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22리터까지 확장된다.
킥백 동작을 인식하는 핸즈프리 전동식 트렁크와 1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
QX50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인피니티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0리터 가변압축비 VC-터보엔진을 QX50에 탑재했다.
VC-터보엔진은 엔진 내부에 있는 멀티 링크의 각도를 즉각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엔진의 압축비를 8:1에서 14:1 사이로 가변적으로 움직인다. 이를 통해 힘 있는 주행뿐만 아니라 연비 효율도 높였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 38.7kg.m, 복합연비는 9.8 ~ 10.2㎞/ℓ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VC-터보엔진은 스포츠 세단과 같은 강력함을 과시한다. 또 시승차량에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가속할 때 시스템이 파워를 전달하는 AWD 구동으로 자동 전환돼 힘을 실어 준다.
또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 시프트는 8단까지 지원이 가능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인테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사양도 우수한 편이다. 앞차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고 후측방 충돌 방지 시스템은 주차 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다.
QX50의 가격은 에센셜 트림이 5190만원, 센서리 AWD 5830만원, 오토그래프 AWD가 6330만원이다. 국내 SUV와 비교했을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동급의 수입모델들에 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렉서스 NX가 5730~6420만원, 벤츠 GLC가 6460~7620만원의 가격대임을 고려하면 QX50의 수요층은 꽤 두터워 보인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