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맥주 국민 불안 확산… 식약처 “곧 조사 결과 발표“
제초제 맥주 국민 불안 확산… 식약처 “곧 조사 결과 발표“
  • 양세정
  • 승인 2019.04.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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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 검출된 칭따오 등에 소비자 불안 확산
식약처, 국내 기준으로 국산 맥주·수입 맥주 조사 결과 발표 예정
최근 칭따오 등 즐겨먹는 수입 맥주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돌입했다. 사진=KATI 농식품수출정보
최근 칭따오 등 즐겨먹는 수입 맥주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돌입했다. 사진=KATI 농식품수출정보

[스마트경제] 최근 칭따오 등 즐겨먹는 수입 맥주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논란이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돌입했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수입맥주와 국산맥주를 대상으로 잔류농약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칭따오 등 수입 맥주 농약 리스트가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독일 식수 내 잔류 허용치인 0.075ppb에 비하면 최대 약 66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소비자 불안은 극심했다. 

누리꾼들은 “국산 맥주로 갈아타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반응과 “글리포세이트는 세계 각국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제초제“ “하루에 맥주를 1000병 이상 마셔야 위험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는 1974년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라운드업‘에 들어가는 주요 성분이다. 현재는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몬산토의 독점권이 해제돼 다른 화학업체들도 글리포세이트 계열 제초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 2월 미국 소비자 권익단체인 US PIRG(United States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가 미국의 유명 맥주 및 와인 20개를 테스트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US PIRG 조사에서 검출된 맥주 15종 글리포세이트양. 사진=KATI 농식품수출정보
US PIRG 조사에서 검출된 맥주 15종 글리포세이트양. 사진=KATI 농식품수출정보

US PIRG는 맥주 15종 와인 5종에 대해서 실험을 조사했다. 총 15개 맥주 중에서는 피크 올가닉 IPA를 제외하고 14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이 중에서도 칭따오는 49.7ppb로 15개 중에서 가장 높은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보였다. 

ppb를 기준으로 잔류 농약 검출량은 △칭따오 49.7 △쿠어스라이트 31.1 △밀러 라이트 29.8 △버드와이저 27 △코로나 엑스트라 25.1 △하이네켄 20.9 △기네스 드라우트 20.3 △스텔라 아르토이스 18.7 △에이스 페리 하드 사이더 14.5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11.8 △뉴 벨지움 팻 타이어 엠버 에일 11.2 △새뮤얼 애덤스 뉴 잉글랜드 IPA 11 △스텔라 아르토이스 사이더 9.1 △새뮤얼 스미스 올가닉 라거 5.7 순이다. 

칭따오에서 검출된 49.7ppb(10억분의 1)는 맥주 1리터 속에 글리포세이트 0.0000497g이 들어간 셈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맥주나 와인에 대한 글리포세이트 기준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 대신 150종 식품과 작물에 한해 이르러 200~40만ppb까지 일일 섭취 잔류농약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맥주에서 검출된 글리포세이트 양은 모두 음료 위험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와인협회 관계자는 “성인이 하루 140잔 이상 슈터 홈 멜로 와인을 마셔야 캘리포니아주 환경 건강 유해성 평가국(OEHHA) 글리포세이트 기준에 도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와인은 칭따오보다 높은 51.4ppb가 검출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캘리포니아 법정은 몬산토 제초제에 대해 발암물질 판정을 내렸다. 프랑스는 올해 1월부터 라운드업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지난 2013년 발표된 연구 보고서는 1ppb보다 낮은 1ppt(1조분의 1)의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할 경우에도 유방암을 야기시키고 내분비기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 불안이 확산되자 식품의약안전처는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에 대한 잔류농약 조사에 나섰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맥주류에 잔류 농약 기준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지속적으로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곧 국내 기준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맥주 원료가 되는 보리, 밀, 호프의 글리포세이트 국내 잔류농약 허용기준은 각각 20ppm(100만분의 1), 5ppm, 0.05ppm이다. 원료가 가공 처리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농약도 분해되는만큼 가공 식품에는 극소량의 농약이 검출될 것이라는 것이 식약처 측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김치도 여태껏 해당 사례가 없는만큼 맥주에서 검출된다면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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