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로 눈 돌린 완성차업계… 전용 모델 잇단 출시로 경쟁 본격화
LPG로 눈 돌린 완성차업계… 전용 모델 잇단 출시로 경쟁 본격화
  • 한승주
  • 승인 2019.04.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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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한발 앞서 지난달부터 SM6‧SM7 LPG모델 판매개시
현대기아차, 쏘나타‧그랜저‧K5‧K7 LPG모델 잇달아 출시
중고차 시장도 활발… 하반기 시장 더 커질 것으로 전망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장착한 SM7 LPi.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장착한 SM7 LPi.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스마트경제] 지난달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자 완성차업계가 발 빠르게 해당 모델을 출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국회는 본 회의를 열고 ‘LPG 안전관리사업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택시, 렌터카, 장애인용 등에 제한돼 있던 LPG 차량을 일반인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개정안이 가결된 것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여야가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LPG 연료 사용제한을 완화할 경우 2030년까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 최대 7363t, 초미세먼지는 최대 71t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법안이 통과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6일 SM6와 SM7의 LPe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했다.

SM6 LPe 및 SM7 LPe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도넛 탱크’ 기술 탑재로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일반적인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신차부족과 부산공장 파업 등에 따른 실적위기를 LPG 모델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으로 인증과 관련한 준비를 미리부터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매개시 당일  SM6 2.0 LPe를 일반판매 1호 LPG 모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LPG차 판매량은 지난 2월 대비 46.9% 증가했다. SM6와 SM7은 일반 판매가 시작된 뒤 4일의 영업기간 동안 각각 530대, 295대가 팔렸다. 또 르노삼성차는 상반기 중 국내 최초로 중형 SUV QM6 LPG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SK가스·SK에너지와 ‘LPI 더블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아차. 사진=기아자동차
SK가스·SK에너지와 ‘LPI 더블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아차. 사진=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도 본격적으로 LPG 모델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르노삼성차와의 경쟁을 선포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8일 K5와 K7 LPG 모델을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또 SK가스·SK에너지와 함께 6월 말까지 이들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 3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총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LPI 더블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LPG 차량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아차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총 202명에게 노트북 등의 경품을 증정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출시하고 일반판매를 시작했다. 신형 쏘나타 LPG 모델의 가격은 2457만~329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24일 그랜저 LPG 모델인 LPi 3.0도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 외에도 아반떼와 코나 등에 LPG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LPG차량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중고차업체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한 주간 178대의 중고 LPG차량이 판매됐다. 지난 한 달간 주 평균 LPG차 판매 대수는 51.6대로 LPG차 일반 판매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주보다 약 3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고차매매단지 엠파크도 이달 LPG차량 판매량이 41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약 19%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PG 규제가 완화되면서 연비 등에서 강점이 있는 해당 모델의 인기가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 더 많은 차량의 LPG모델이 나오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져 판매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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