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담합소송' 승소… 농심 미국·오뚜기 동남아 ‘집중공략’
美 ‘담합소송' 승소… 농심 미국·오뚜기 동남아 ‘집중공략’
  • 김소희
  • 승인 2019.04.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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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가격담합 없었다”… 항소 포기로 농심·오뚜기 승소 확정
농심·오뚜기, 해외 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 탄력 받을 듯
농심과 오뚜기가 가격담합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가운데, 향후 수출 행보가 주목된다./사진=픽사베이
농심과 오뚜기가 가격담합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가운데, 향후 수출 행보가 주목된다./사진=픽사베이

[스마트경제] 미국 시장에서 ‘앓던 이’였던 담합소송이 완전히 종결되면서 농심과 오뚜기가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내 직·간접 구매자들은 농심과 오뚜기를 상대로 2013년 7월 ‘손해배상 및 행위금지명령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약 6년 동안 소송이 이어져 오다, 2019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은 ‘라면가격과 관련한 담합이 없었다’며 농심과 오뚜기의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올해 4월 23일 원고들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로써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 가격 담합 의혹을 털어낸 것은 물론, 최대 8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 부담 위기도 떨쳐냈다.

두 회사의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드디어 (가격담합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다소 소모적인 소송이었는데, 완전히 끝났다”며 “앞으로 이미지 회복과 그에 따른 실적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업계 안팎에서는 농심과 오뚜기가 성장세인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농심은 LA공장에 이어 미국 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공장이 완공되면 ‘신라면’을 필두로 한 농심의 미국사업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박예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미국 내 4000여개 월마트 입점, 코스트코·크로거 등 유통채널 확장을 통해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 2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도 15%를 기록하며 3위까지 성장했다”며 “2공장 설립으로 성장기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농심은 미국 2공장 설립과 관련해 검토 중이기는 하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뚜기는 지난해 가장 많은 라면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대신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로의 수출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며 “미국보다는 올해 법인과 공장이 있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의 파이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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