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25%p 인하…경제전망도 1.9%에서 1.5%로 내려

여전히 원/달러 환율 부담…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완화에 나서 트럼프발 관세 조치는 한국에 여전히 악재로 남아

2025-02-25     정희채 기자

 

[스마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아직도 143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도 금통위가 다시 금리 인하로 통화 완화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국내외 악재 속에 빠르게 내리막을 향해 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의 관세 정책과 계엄 이후 국내 정치 불안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p나 낮게 전망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안하하면서 3년여만에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잇따라 금리를 낮춘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경기와 성장 부진의 징후가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에 비상계엄 이후 정국 혼란까지 겹쳐 당초 한은 전망치(2.2%)보다 0.2%p나 낮은 2.0%에 머물렀다. 

특히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저조한 건설투자(-3.2%) 등의 영향으로 3분기와 같은 0.1%를 이어가며 반등에 실패했다.

더구나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반도체 등에까지 미국이 10∼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이후 물가·금리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연말 계엄·탄핵사태까지 겹치자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최근까지 1300원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1430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경제 정희채 기자 sfmks@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