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략에 뒤처진 애플… 시가총액 870조 원 증발에 ‘대수술’ 압박
AI 기능 도입 지연에 투자자들 실망… “과감한 인수합병 나서야” 주문 확산
2025-07-15 이종원
[스마트경제] 올해 들어 주가가 16% 하락하며 약 870조 원(약 64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 전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개발 지연과 혁신 부족에 실망하며, 기존의 보수적 경영 방식을 탈피해 대규모 인수합병과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아티프 말릭(Atif Malik)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전통적으로 대형 M&A에 소극적인 기업”이라면서도, “만약 유망한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면,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의 마지막 대형 인수는 2014년 음향기기 업체 ‘비츠(Beats)’ 인수로, 이후 대형 거래는 없었다.
한편, 메타 등 경쟁 기술 기업들이 AI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반면, 애플은 자사 기기 생태계 내에서 AI 기능 개발이 지연되며 성장성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속 관세 부담과 각국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져 투자자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전략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향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입지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경제 이종원 jwlee@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