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톡 쏘는 톡터뷰] 이주열 국립극단 후원회장(전 한국은행 총재) “국립극단 후원회 어워즈를 연극분야 전체로 확대하겠다”
[스마트경제] # 스마트경제가 2025년 11월부터 김건표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교수의 '톡(Tok)! 쏘는 톡(Talk) 터뷰(토크+인터뷰의 줄임말)'를 연재한다.
'톡 쏘는 톡 터뷰'는 전국을 누비며 만나는 다양한 분들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후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며 SNS에 게재한 짧은 글들과 인터뷰, 공연을 본 후 평론가의 진단과 생각들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쇼츠 인터뷰를 연재한다.
김건표 교수는 연극평론가로 한국연극의 승부사들, 동시대 연극읽기, 장면연기텍스트, 말과 정치문화, 인터뷰 서적으로는 인터뷰의 기술, 김건표가 만난사람들 행복의 기술(記述) 등이 있으며 사회각계 각층의 인사와 전문가 약 400명을 인터뷰 해왔다(인터뷰=김건표 교수, 편집과 정리=복현명 스마트경제 경제사회부 부장(대학교육부 겸직)).
국립극단 후원회가 국립극단 작품을 대상으로 마련한 제1회 어워즈에서 올해 후원회가 선정한 작품으로 '헤다 가블러'가 작품상을, 배우상에는 헤다 역을 맡은 이혜영 배우가 받았다.
지난해 곽정환 국립극단 이사장(코웰 회장) 주축으로 발족되면서 후원회장은 한국은행 총재를 최장기로 역임한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가 맡았는데 올해 2회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가 중요한 건 국내외 재계의 다양한 분들이 후원회 기금을 마련해 국립극단과 연극인, 소외계층과 지역을 위한 후원 기금들을 마련하는 자발적인 기구라는 점인데 국립극단 역사상 후원회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주열 국립극단 후원회장(전 한국은행 총재)은 “앞으로 국립극단과 연극계, 연극인들의 발전을 위해 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년 동안 후원회 분들이 4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산불 피해 지역도 돕고 연극인과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원·기부 행사를 해오고 있고 앞으로 연극 창작 환경 개선에도 많은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주열 국립극단 후원회 회장(전 한국은행 총재)은 “내년부터는 후원회 어워즈를 대학로 연극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 많은 연극인과 작품, 배우들이 수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극단 후원회는 학교법인 광운학원, 우리금융그룹, 박정범 KBS 사장, 갤러리 현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방지오, 서울옥션, 케이옥션, 신한은행 등 국제예술문화재단 등 60개 기업과 개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후원회이다.
이승현 KBS 아나운서가 진행한 오후 6시부터 국립극단 후원회의 밤에는 연극계의 대모이신 박정자 선생님을 비롯해 국립극단 배우와 연극 분야 관계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조선영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 배우 고수희씨, 이영표 선수, 배우 유준상씨, 이인선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수현 국회의원, 조은희 국회의원도 보였고, 정치·사회·문화 분야의 200명의 많은 셀럽들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1950년 4월 30일부터 연극 '원술랑'으로 시작된 국립극단의 75년 발자취 영상으로 시작됐는데 750편의 국립극단 연극과 3817명의 배우가 국립무대에 오른 기록 영상이다.
이어서는 윤한솔 연출의 안트로폴리스 '디오니소스/프롤로그' 앙상블의 무대와 예수정 배우의 '태풍' 낭독공연, 그리고 정영주 배우의 노래가 이어졌다.
최진석 철학자(전 서강대 교수, 원장)의 말이 가슴에 꽂히네요.
“한국 사회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연극을 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연극, 체육(올림픽), 문학과 철학은 한 몸이었어요. 한마디로 지식인들이 어려서부터 연극을 보고 배우니 사람과 사회의 관계가 쌓여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이다.” 마지막 말은 “연극이여, 일어서라!”였다.
박장범 KBS 사장은 내년부터 어워즈를 ‘범 연극인 상’으로 확장해 수많은 연극인들과 작품들을 대상으로 KBS홀에서 하면 어떠냐는 분위기 붐업시키는 제안도. 어찌 되었든, 국립극단 후원회가 연극계를 위한 발전적인 역할은 의미가 클 듯하다. 국립극단 관계자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립극단이 서계동 시대에서 다시 장충동 시대를 열고 있는 만큼 75년의 묵직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장충동 국립극장에 국립극단의 상징적인 분들의 동상이라도 세워졌으면 한다.
곽정환 국립극단 이사장은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국립극단 후원회를 챙기는 것 보면 경제 감각도, 연극인 감각도 뛰어난 듯하다.
이날 행사에도 곽 이사장은 내빈들을 챙기면서도 행사장 뒤편에서 마치 스포츠 감독처럼 서서 스태프들과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니 국립극단 후원회가 살아나는 듯 했다.
김건표(연극평론가 /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교수)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